또 급락… 中증시도 '대지진' 겪는다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06.1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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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마감]

- 하루만에 다시 하락… 2800도 내줘
- 증시부양책 등 호재에도 반응 '無'


또 급락… 中증시도 '대지진' 겪는다


'이젠 오르나' 싶었던 중국 증시의 반등은 하루만에 끝났다.

전날 저가매수세와 당국의 증시부양 기대감으로 극적인 반등세를 나타냈던 상하이 증시는 이날 6%대 급락했다.



1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92.24포인트(6.54%) 내린 2748.87로 장을 마쳤다.

중국 정부는 이날 보호예수기간 단축 등 또다시 부양책을 내놨지만 증시는 좀처럼 오름세로 돌아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 상하이증권보는 "중국 증시가 지진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 드라마 같은 증시= 전날 중국 증시는 극적인 반등을 연출했다. 장 초반 3% 가까이 하락하던 상하이지수는 오후 들어 5.2% 급반등했다. 2개월래 최대 상승폭이다.

연료유 가격 상승에 신중히 대처하겠다는 장 샤오칭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 부위원장의 17일 발언이 주효했다. "적당한 시기, 적당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장 부위원장의 발언을 정부의 유가 인상이 임박했다는 의미로 풀이되면서 석유주들이 상승했다.

중국 정부는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연료유 가격을 억제하고 있으며 이에 고유가 부담은 고스란히 정유사에 전가되고 있다.


호재 약발은 하루 만에 끝났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오후들어 낙폭을 확대, 전날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미국과 중국이 이날 4차 전략경제대화에서 투자협정에 관한 협상을 시작하고, 환율 에너지 문제에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지수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환율 문제를 놓고 "양국간 통화가치가 실질적으로 반영되길 희망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여전히 이견을 해소하지 못했음을 내비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중국 정부가 내놓은 증시 부양책도 별 효력이 없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며 중국 정부는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의 보호예수 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발표 자료를 통해 "중국 정부가 내국인 전용 A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외국인 기관투자자인 QFII(적격 외국인기관투자자)의 초기 보호예수 기간 단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 증시 지진, 언제쯤 끝날까=이처럼 중국 증시가 좀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 대해 중국의 상하이증권보는 기고문을 통해 "중국 증시 역시 지진을 경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자본시장은 작지 않은 지진과 그 후유증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의 신용경색과 최근 미 달러화의 지속적인 약세 때문"이라고 전했다.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단기에 수그러들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JP모간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증시 부양을 위해 중국 정부가 취할 수단이 별로 없다"고 밝혔다. 방법은 매우 제한적인 데다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와도 대립하기 때문에 맞지 않는다는 것.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인플레 억제를 위해 긴축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이날 "중국은 투기성 자금 유입에 따라 통화정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중국의 물가상승률은 7%, 성장률은 9.8%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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