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생각보다 어려운 탈출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6.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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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가 18일(현지시간) 장중 1만2000선을 이탈했다. 3개월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이 '구멍에 빠졌는데, (자신이 파묻힐 지도 모르고) 땅을 파지 마라'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재미난 그림을 실기도 했다.
[뉴욕전망]생각보다 어려운 탈출


세계 최대 택배회사인 페덱스의 분기 적자 소식은 충격이었다. 일회적인 비용도 문제지만 경기침체 영향이 컸다. 주택침체, 증시 급락, 은행 대출 축소 등에 따라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택배 업체가 잘 될 상황이 아니다.

은행들이 650억달러를 더 조달해야할 것이라는 골드만삭스의 흉흉한 보고서는 은행들의 위기상황을 잘 보여준다. 리먼브러더스의 매각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유가는 중동 메이저들의 증산 의지에도 불구하고 140달러를 언제든지 넘볼 태세다.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병존하는 상황. 이는 연준(FRB)의 통화정책을 어렵게 한다. 이전처럼 심플하게 금리를 내려오던 국면이 아니다.

그렇다고 용감하게 금리를 올릴 수도 없다. 며칠전 그랬던 것처럼 물가 불안을 의식해 '구두개입'으로 달러화 강세를 유도하면서 금리에는 손을 안대는 정도의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똑똑한 투자자들이 이를 모를 리 없다. 금리인상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은 유가를 지지하는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보다 어려운 문제는 주택시장이다. 전날 발표된 지난주 모기지 신청 지표는 매우 우울했다. 8.8%나 감소한 것이다. 이전 주에는 10.9% 증가했었다.

금리인하와 주택가격 하락에 따라 모기지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긍정론이 찬물을 맞았다.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고 있고 주택 재고가 증가하면서 주택 가격은 조정을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었다. 30년만기 평균 고정 모기지금리는 6.24%에서 오른 6.57%를 기록,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은행 손실, 주택 가격 하락, 기업 실적 악화 등 신용경색이 절정에 달하던 1, 3월 때와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인플레라는 무서운 악재가 하나 더 추가됐다.



19일에는 5월 경기선행지수,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제조업 지수 등이 공개된다. 모멘텀을 주기 어려운 경기지표들이다. 쉽지 않은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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