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환호'·친디아 '비명'·소비재 '시들'

머니위크 황숙혜 기자 2008.06.30 08:25
글자크기

[머니위크 기획]상반기 펀드수익률 결산

상반기 펀드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원자재와 원자재를 보유한 지역에 투자한 펀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지난해까지 대박 신화를 창조했던 중국과 인도 관련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 하위권으로 밀렸다.

국내 주식형펀드 중에서는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를 찾기 힘들었다. 대부분의 펀드가 투자 원금에서 손실을 냈고 채권형 펀드에서는 수익이 발생했지만 수익률 규모가 은행권 예ㆍ적금 이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지난 17일 기준 연초 이후 국내외 펀드 실적을 조사한 결과 국내 채권형펀드와 해외 펀드 중 원자재 관련 펀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 국내 중소형주 선방, 해외 원자재 '두각'



국내 주식형펀드는 각 유형별로 일제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테마형과 중소형 펀드가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주식형펀드는 연초 이후 7.69% 손실을 기록한 반면 중소형주펀드와 테마주식형펀드는 각각 3.51%, 0.08% 손실을 냈다.

상반기 채권형펀드가 주식형펀드에 비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채권형펀드 평균 수익률은 2.59%로 나타난 가운데 우량채권과 하이일드채권, 중기 및 초단기채권까지 모든 유형이 2.3~2.9%의 수익률을 올렸다. 하지만 이는 은행 예ㆍ적금 금리나 CMA(종합자산관리계좌)의 수익률보다 저조한 수준이다.

해외 주식형펀드 역시 대부분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원자재 및 원자재 관련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이 발생했다.


원자재 섹터펀드가 연초 이후 10%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고 원자재 부국인 남미신흥국(8.07%)과 브라질(15.38%), 러시아(5.51) 관련 펀드에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기초소재펀드 역시 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과 인도 관련 펀드에서 각각 24%, 27%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 상반기 해외 펀드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밖에 아시아태평양과 말레이시아, 호주, 유럽 관련 펀드에서 10% 이상 손실이 발생해 글로벌 증시의 약세를 반영했다.

섹터별로는 금융섹터가 -28%를 웃도는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소비재(-14.58%)와 헬스케어(-7.65%), 공공서비스(-8.05%) 등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 원자재를 제외한 대부분 섹터에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대체에너지 관련 펀드가 상반기 평균 12% 가까이 손실을 기록해 원자재 펀드의 강세와 대조를 이루었다.

원자재 '환호'·친디아 '비명'·소비재 '시들'


◆ 중동·아프리카 상대적 강세, 중국 열세

중동·아프리카펀드와 일본펀드가 연초 이후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피델리티EMEA종류형주식-자(A)'가 올들어 6%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고, 'NH-CA아프리카중동이머징유럽플러스주식'도 5%를 웃도는 수익을 올렸다.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를 모았던 일본에서는 평균 6.44%의 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삼성당신을위한N재팬주식종류형자2_A'가 8%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고, 'FT재팬플러스주식-자(A)'와 '피델리티재팬종류형주식-자(A)'도 플러스 수익을 달성했다.

반면 중국펀드는 일제히 손실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손실폭도 다른 지역에 비해 두드러졌다. 브라질과 러시아 관련 펀드에서 견조한 수익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브릭스펀드의 실적이 저조한 것도 중국과 인도 증시의 약세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의 브릭스펀드의 상반기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NH-CA파워브릭스주식A 1'이 2.53%의 수익을 올렸을 뿐 일제히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브릭스펀드 중에는 '슈로더브릭스주식형자'와 '알리안츠RCM브릭스주식' 등의 손실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 와인·물·럭셔리·대체에너지 '시들'

한때 인기를 모았던 소비재 관련 섹터 펀드의 수익률도 시들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펀드와 와인펀드, 럭셔리펀드는 올 들어 일제히 손실을 기록했고, 대체에너지 역시 일부 펀드를 제외하고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한국월드와이드럭셔리종류형주식'이 연초 이후 18% 가까운 손실을 기록해 소비재섹터 평균(14.58%)보다 더 큰 폭의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CSGlobalLuxury주식'과 '기은SG링크럭셔리라이프스타일주식'이 각각 14% 내외로 손실을 기록했고, '유리글로벌Wine신의물방울주식투자'도 10% 가량 손실을 기록했다.

물펀드와 대체에너지펀드 역시 상반기 성적이 저조했다. '한국월드와이드워터종류형주식'이 연초 이후 12% 손실을 기록했고, 대체에너지 펀드 역시 '흥국스마트에너지주식자'와 '삼성글로벌대체에너지주식종류형자'가 1% 선의 수익을 올렸을 뿐 대부분 손실을 기록했다.

원자재펀드의 경우 국제 원유와 곡물의 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가 견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금에 투자한 상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가 7% 가까이 손실을 기록했고 'SH골드파생상품1' 역시 2% 내외의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환호'·친디아 '비명'·소비재 '시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