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인기지역으로, 전 정권에서 '버블세븐'으로 지목한 분당, 용인 등 경부축 라인 아파트값이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올들어서만 20~30% 이상 빠지는 등 폭락 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북부권인 의정부와 양주 등의 경우 소형대를 중심으로 같은 기간동안 10~20% 이상 거래가격이 뛰는 등 초강세다.
과거에 비하면 두 권역간 상황이 완전히 역전된 것이다. 용인 일부에선 이미 투매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19일 용인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성복지구 한 중형 아파트의 경우 최근 3.3㎡당 1000만원 초반대에 거래됐다. 이는 이미 일부 지역 평균 거래가가 3.3㎡당 1000만원에 육박하는 의정부 아파트와 별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분당신도시도 별반 다를 게 없다. 분당 최고가를 구가해 온 정자동 파크뷰의 경우 주택형별로 4억~5억원씩 폭락했다. 서현동 시범삼성 등 주요단지들도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최고 1억3000만원 이상 거래가격이 곤두박질쳤다.
이 같은 남부권과 북부권의 시장 역전 현상은 당분간 더 지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분당이나 용인의 경우 판교 쇼크와 고유가, 투기·투자수요 몰락 등 '삼재'(三災)가 진행되고 있어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결국 이 같은 요인으로 인해 이미 금이 가고 있는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질 경우 반토막 시장으로까지 내몰릴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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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문가는 "이미 대출금리가 9%대까지 치솟아 2억원 대출시 순수 이자로만 연간 180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투매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경부축의 몰락을 의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