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다이어트 열풍? 저지선 뚫은 '모델녀' 화제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8.06.1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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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티즌이 올린 동영상 캡처↑ 네티즌이 올린 동영상 캡처


"시위 가려면 몸매 만들어야겠네요"

촛불시위에 참여한 한 미니스커트 차림의 여성이 단독으로 경찰 저지선을 뚫어 화제다.

지난 17일 'OECD장관회의'가 열린 서울 강남 코엑스 앞 촛불시위에서 '삼엄한' 경비를 뚫고 한 젊은 여성이 정문 턱밑까지 진출했다. 이 회의는 방송통신위원회 주관으로 최시중 방통위장은 언론장악을 하려 한다는 의혹으로 네티즌들의 퇴진요구를 받고 있다.



이 여성은 미니스커트에 부츠를 신고 모자와 선글라스도 쓰는 등 한껏 치장한 차림새였다. 당황한 경찰은 급히 그녀 앞을 가로막았으나 밀치거나 끌어내지는 않았다. 여성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Of the Corrupt, By the Corrupt, For the Corrupt'(부패의, 부패에 의한, 부패를 위한)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그는 "대학원과 직장에 다니는 평범한 서울시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후 "외국 손님들에게 대한민국의 1%만 생각하는 게 진실이 아니라 일반국민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리는 것도 애국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개념녀', '배운 뇨자(여자)', '코엑스 모델녀', '썬글녀' 등 여러 별칭이 따라붙었다. 특히 이 여성의 날씬한 몸매와 시위대 같지 않은 옷차림이 주목을 받아 "잘 차려 입고 '일반시민'처럼 보이니까 경찰 저지선도 뚫을 수 있구나", "나도 몸매 가꿔야겠다. 옷도 전략이다"는 해석이 많았다.

촛불다이어트 열풍? 저지선 뚫은 '모델녀' 화제
이번 촛불시위가 일반시민들의 광범위한 참여를 특성으로 하는 만큼 패션차원에서도 시위문화를 바꿨다는 평가다. 운동화에 편한 바지, 질끈 묶은 머리와 눌러쓴 모자 같은 전형적인 '투쟁복'은 오히려 찾아보기 힘들다. 촛불시위 초기부터 화장품, 패션 관련 카페 회원들이 보여준 '화사한' 차림은 화제가 됐다.


'촛불다이어트'란 우스개 소리도 처음에는 연이어 '밤샘시위'를 지켜보느라 살이 빠진다는 의미에서 "시위참여 패션을 위해서"라는 적극적 의미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촛불다이어트 열풍? 저지선 뚫은 '모델녀'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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