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외국인 IT 왜 파나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2008.06.1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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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은 적극 추천…"누가 이길까"

미증시가 이틀째(다우지수는 사흘 연속) 하락했다.
모간스탠리 실적은 예상보다 좋았으나 오하이오주 지역은행 주가가 폭락하고 페덱스가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금융과 소비에 취약성이 드러난 것으로 해석됐다.

국제유가(WTI)도 나흘만에 상승반전하면서 다우지수가 지난 3월17일 이후 다시 장중한때 1만2000선을 밑돌기까지 했다.



뉴욕시장 결과는 전날 코스피는 물론 중국 증시가 획기적인 방향전환에 나서면서 고조됐던 기대감을 꺼뜨리기 충분하다.
이틀 연속된 미증시 하락을 아시아증시가 계속 무시하면서 상승세를 구가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전날의 장세 반전이 한낱 일시적인 현상에 지나지 않게 됐다.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점은 외국인의 주식매도다.
베이시스가 2.0 이상으로 호전돼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가 강화되고 외국인이 지수선물 순매수에까지 나서면서 오르는 주가는 대세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전날까지 8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하고 이달들어서만 2조6865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난 1월 이후 월간 최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 외국인의 시각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증시 탈출이 코스피 뿐만 아니라 대만, 태국, 필리핀, 인도 등 아시아 이머징마켓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증시 개별적인 요인에 따른 자금이탈이라기보다 달러강세 반전과 연계되는 맥락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계속되고 있는 외국인의 매물출회 압박이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기대감 속에서 달러강세가 장기화될 경우 단기에 쉽사리 그치지 않을 개연성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3월 중순 코스피지수가 연저점(1537)까지 떨어지고 반등세로 돌아선 뒤 주춤해지던 외국인의 매도세가 6월 들어 재차 강화됨과 동시에 시장 주도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IT전자 업종에 집중되고 있는 점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변수다.

외국인은 전날 2169억원의 순매도 중 491억원을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하는 등 이달 누적 순매도 규모의 절반에 가까운 1조1000억원을 IT전자 업종에 쏟아 붓고 있다.



만일 이같은 IT전자 집중 매도가 아시아 리스크를 우려하는 수준을 넘어서 향후 이익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IT업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면 국내 기관과 외국인의 시각에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IT전자를 주도주 1순위에 꼽고 있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종목 유형을 4가지로 구분하면서 실적도 좋고 주가도 상승하는 가장 바람직한 첫째 유형의 대표적인 업종으로 IT섹터를 꼽고 있다.
IT업종은 2분기 실적이 꾸준히 상승하는 가운데 하반기 이후 급격한 실적개선이 이뤄질 반도체와 핸드셋 및 IT하드웨어에 주목하고 있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모멘텀 둔화 가능성에 노출되어 있는 조선, 기계 업종의 비중을 축소하고 상대적으로 모멘텀 강화가 기대되는 IT업종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을 제안하고 있다.



김진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IT와 은행주에 대한 접근을 추천하고 있다.
은행주는 저가매수기회로 판단하고 있으며 IT섹터는 고유가 부담에서 한발 물러서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반사이익까지 기대하고 있다. IT업종 내에서는 비 반도체 부문보다 반도체 부문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날 2.3% 급등하며 일봉상 모든 이평선을 돌파해버린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가 과연 외국인의 매도공세를 이겨내고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코스피가 미증시 하락에 비해 양호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굴복하게 된다면 전날 상승분이 오히려 주가 하락을 배가시키는 역작용을 할 공산이 있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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