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악화에 내수株 '꽁꽁'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8.06.1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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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의류株, 하반기 전망 불투명… "보수적 투자"

고유가·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대표적 내수주인 유통업종과 의류업종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8일 증시 전문가들은 각종 지표에서 보듯 소비환경이 하반기에도 불투명하다며 이들 업종에 대해 보수적 투자를 주문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7년째 최고치인 4.9%나 급등했다. 6개월 이후 경기·생활형편·소비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2.3로 전월보다 8.2포인트 하락해 8년만에 최대 폭으로 급락했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대형 유통주는 실적 개선이 전망되지만 시장 대비 약한 모멘텀으로 하반기 유통주의 초과수익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민영상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고유가와 소비자 물가상승세 지속은 가계의 실질소득을 감소시켜 구매력 약화로 이어진다"며 "정부의 내수부양 정책이 가시화되고 물가상승 압박이 완화되는 시점까지는 소매유통 업종에 대해 보수적 관점에서 투자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유통업의 성장을 이끌어 왔던 할인점도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 역시 해외소비를 감소시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원화 구매력을 하락시킨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 요인으로 꼽힌다.

남옥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형 유통시장의 중심이었던 할인점은 이제 포화상태에 들어서 투자매력이 반감됐다"며 "신세계 (158,300원 ▲1,400 +0.89%) 등이 해외로 점포를 확장하고 있지만 아직 밸류에이션에 반영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의류업종도 의류 소비 위축으로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의류업체들은 타 업종 대비 실적 변동이 커 이익에 대한 낮은 신뢰도, 내수 시장에 국한된 성장 정체 탓에 시장 대비 할인을 받아왔다.

최새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국내 소비경기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부분의 의류업체는 하반기 생산물량 축소를 계획하고 있고 의류소비 역시 위축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최근 자라(ZARA), 갭(GAP) 등 자본력과 브랜드력을 갖춘 글로벌 의류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경쟁이 심화되는 것도 부담"이라며 "상대적으로 경쟁력 없는 중소형업체는 도태되고 대형업체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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