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때마다 주식펀드 자금 밀물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2008.06.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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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질때 '넣고', 오를때 '빼고'..이달 1700박스권서 1兆 가까이 순유입

국내 펀드투자자들이 증시가 하락하면 자금을 넣고 증시가 상승하면 빼는 흐름역행적 타이밍투자 패턴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과거 증시 하락시 대량 환매에 나섰던 것과는 180도 다른 현상이다. 이같은 투자 패턴은 주가가 하락할때 지나친 침체를 막고 주가가 오를때 과열을 막는 주가안정화(stabilization)장치로 역할하고 있다. 지금도 고유가 등 다양한 악재 속에서도 국내증시는 최악의 상황은 피한채 잘 버텨내고있다.

18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올 3월부터 이달 13일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유출입 현황을 살펴본 결과 3조1700억원 가량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가 1500선 후반까지 밀렸던 3월 한 달 동안 6732억원이 순유입됐고, 증시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며 다시금 1800선까지 올랐던 4, 5월에는 각각 1조5727억원, 9308억원이 순유입됐다.

특히, 고유가 및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증시가 1700선으로 재차 하락한 이달에도 펀드투자자들의 자금유입은 계속됐다. 지난 13일 현재 주식형펀드 순유입자금은 8257억원으로, 단 9일만에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증권사 한 PB지점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악재로 증시가 어느 때보다 불안한 상황"이라며 "과거에는 증시가 불안할 때 추가로 자금을 넣기 보다는 환매를 통해 소나기는 피해가자는 식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러나 최근 지점을 방문하는 투자자들을 살펴보면 증시가 하락할 때 오히려 공격적으로 투자한다"며 "이런저런 악재로 지수가 1700선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금을 추가로 넣겠다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라고 덧 붙였다.

또 다른 증권사 지점 관계자는 "일부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를 우려해 관망하고 있지만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는 국내주식형을 저점 분할매수하고 있다"며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투자 역시 꾸준히 저점에서 자금을 넣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하락장에서 오히려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투자자들의 장기투자에 대한 확신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펀드를 장기로 보유하려는 투자자의 경우 지금과 같은 하락장세가 투자의 적기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향후 수익률을 비교해 볼 때 어느 지수대에 자금을 넣었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적립식펀드 가입자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도 증시 하락 속에서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주가 하락때마다 주식펀드 자금 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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