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株 기대 높은데 ELW 베팅 해볼까

머니위크 황숙혜 기자 2008.06.1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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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IQ를 높여라]파생상품의 세계⑼

하반기 IT 종목에 대한 기대가 높다. 고유가에 대한 피해가 상대적으로 낮은데다 고성장하는 이머징마켓에 대한 탄탄한 수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경기 둔화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강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 IT 대표 종목이 지수 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직접 투자 이외에 IT 종목의 상승에 베팅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식워런트증권(ELW)을 꼽을 수 있다. 적은 금액으로 투자하는 동시에 높은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 ELW의 특징이다.



업계 전문가는 ELW가 높은 레버리지 효과를 가져다 줄 뿐 아니라 대부분 IT 종목의 개별 주가가 고가이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는 측면에서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한다.

ELW에 투자하기에 앞서 점검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



◇ 투자 기간ㆍ행사가는 투자 기간으로 결정

OO전자가 연말까지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적어도 만기가 6개월 이상 남은 ELW에 투자해야 할까?

이 문제에 대한 답은 투자 기간에 따라 다르다. 만기까지 기다렸다가 옵션을 행사할 계획이라면 6개월 이상 만기가 남은 ELW를 매입해도 관계 없지만 만기 이전에 매매를 할 생각이라면 만기가 2~3개월 남은 것이 유리하다.


행사가격도 마찬가지. 만기까지 가져갈 생각이라면 행사가격이 해당 종목에 대한 목표가격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고 만기 이전에 매매를 할 계획이라면 행사가격과 기초자산 가격의 차이가 10% 이내인 외가격 ELW를 매수하는 것이 유리하다. 깊은 외가격일수록 상승 여지가 큰 것으로 보이지만 ELW 가격은 기초자산 가격이 행사가격에 근접할 때 상승 탄력을 받기 때문이다.

만기 이전에 매매하는 경우 투자자는 감마를 매수하는 것인데 투자 수익을 얻는 원리가 쌀 때 매수해 가격이 상승할 때 매도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10% 이내의 외가격에 매수해 감마가 정점에 오를 때 즉 등가격에서 매도하는 것이 투자자가 취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얘기다.

다만 기초자산의 방향성 뿐 아니라 목표가격까지 확신할 수 있고 만기에 가서 옵션을 행사할 생각이라면 깊은 외가격에 베팅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 LP 순매수ㆍ순매도 포지션을 살펴라

기초자산이 같은 ELW도 거래량과 LP(유동성공급자) 보유량이 천차만별이다. 일단 거래량이 전무하거나 지나치게 적은 종목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같은 조건이면 유동성이 뒷받침 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환금성이나 적정 가치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LP 보유량이 지나치게 낮으면 ELW의 가격이 왜곡되기 쉽다. 투자자들이 특정 ELW를 많이 매입하는 만큼 LP의 헤지 비용이 높아지고 가격 움직임도 커질 수 있다.

이와 함께 LP의 포지션을 살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가령 LP의 순매수 포지션이 지나치게 크면 헤지를 위해 옵션을 매도해야 하고 이 때문에 투자자는 매수한 ELW를 낮은 가격에 팔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 이론가보다 낮으면 저평가?

ELW의 가격이 이론가보다 낮으면 저평가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오해다. 이론가격은 채권평가사에서 제공하는 하나의 기준일 뿐 저평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잣대가 아니다.

이보다 내재변동성을 주의깊게 살피는 것이 좋다. 즉, 투자하려는 기초자산을 선택한 후 비슷한 조건의 다른 ELW와 비교해 내재변동성이 낮은 종목을 찾고 상장 후 평균적인 내재변동성 수준과 비교할 때 매입하려는 시점의 내재변동성이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은 종목이 유리하다.

[도움말 : 이혜나 리먼브러더스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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