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임산부 '아이 100명중 1명 장애'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6.1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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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가 알코올을 섭취했을 경우 태어난 아이 100명 중 1명꼴로 성장과정에서 태아알코올스펙트럼장애(FASD)'가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FASD는 산모의 음주로 발생, 아이가 커가면서 서서히 신체적 이상과 행동발달에 문제를 나타내는 질환이다.



관동의대 제일병원 마더리스크프로그램(태아기형유발물질 정보센터)은 18일 "전체 임신부 중 30%가 임신 중 음주경험이 있었다"며 "게다가 의존적 알코올 노출력을 평가하는 설문 결과 17%가 알코올 의존적 임신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정렬 마더리스크프로그램 소장(산부인과)은 "FASD를 가지고 태어난 환아들이 방치될 경우 청소년기부터 학교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약물이나 마약에 중독되기 쉽고 정신장애가 심화되는 등 2차 장애를 겪게 된다"며 "학습장애는 물론 과잉행동장애, 언어발달지연, 낮은 지능지수 등이 대표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 교수는 "선진국의 경우 정신지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FASD를 꼽고 있을 정도"라며 "우리나라도 빠른 시일 내에 FASD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적극 홍보해 예방에 나서는 한편, 조기진단 시스템을 강화해 2차 장애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소장에 따르면 태아알코올증후군을 포함한 FASD 의심환아들은 최소 8개월 이상은 되어야 미세한 변화가 나타난다. 안검열(눈의 양쪽 끝) 길이가 짧고, 윗 입술이 가늘며, 인중이 밋밋하고, 성장이 느리거나, 신경행동 발달에 이상소견을 보이는 경우 의심해볼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2008 생식발생독성 및 마더리스크프로그램 최신동향 학술대회를 통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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