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사흘째 하락… 증산·지표악화 영향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6.18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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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급격히 빠질 경우 상품시장 붕괴 우려 팽배"

미 경기 지표 악화의 여파로 국제유가도 사흘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60센트 떨어진 배럴당 134.01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전날 전자거래에서 사상 최고가인 배럴당 139.89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하락세로 마감하는 등 급등락을 지속했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 페리 매니지먼트의 찰스 페리 사장은 "시장에서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경우 원유 등 상품시장이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이날이 7월물 옵션 만기일이었던 점도 최근 유가 급등락의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된 경기관련 지표들이 일제히 악화된 점이 경기침체와 이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 전망으로 이어졌다.
5월 신규주택착공건수는 97만5000채로 전달보다 3.3% 감소, 17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산업생산도 0.2% 뒷걸음질 친 것으로 집계됐다. 생산자 물가지수는 예상을 웃돌았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사우디 아라비아 지도자들을 만난 뒤 사우디가 다음달부터 하루에 20만배럴씩 생산을 늘릴 것으로 전망한 점도 유가 하락에 기여했다.
100달러를 넘는 국제유가는 너무 높고 이 때문에 산유국의 인플레이션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이 17일 제기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내 4위 산유국인 쿠웨이트의 무스타파 알-시말리 재무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합리적인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안팎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상품시장의 급등은 정당화될 수 없고, 산유국과 소비국 그리고 대규모 투자에 나선 은행들이 모여 대안을 모색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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