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평가 점수따라 증권사 관리"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2008.06.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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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 "평가 결과 검사·감독과 연계할 것"

오는 7월부터 리스크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증권사는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면제받거나 검사 주기가 길어지게 된다. 반면 리스크 관리에 문제가 있는 증권사는 더 많은 인력이 투입돼 종합적인 검사를 받게 된다.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8일 오전 한국증권업협회에서 열린 금융투자업계(증권·자산운용사) 리스크 관리 담당 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리스크 평가 결과와 감독·검사를 연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리스크 평가 결과에 따라 ‘모니터링→서면점검→부문검사→종합검사’의 순으로 감독·검사를 차별화할 것"이라며 "검사 주기와 투입인력도 다양화해 금융투자회사들이 자체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도록 유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금감원은 6월부터 증권사 ‘리스크 평가 시스템(RAMS)’을 운영하고 있다. RAMS는 증권사의 리스크 규모와 관리능력을 영업 부문별로 세분화, 계량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전체 54개 증권사에 대해 모두 적용되며 증권사를 3개 그룹으로 나눠 차별적으로 평가가 이뤄진다.



예를 들어 규모가 큰 대형 증권사와 장외파생영업을 하는 증권사는 I 그룹으로 분류되며 리스크 관리 능력을 더욱 엄격하게 평가한다.

이 부위원장은 또 "금융투자업은 본질적으로 타 금융산업보다 리스크관리가 중요하다"며 "앞으로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고 자산운용의 자율성 확대 등 규제개혁으로 금융투자회사의 리스크가 과거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투자회사가 장기적으로 발전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리스크관리가 핵심 요소라는 점을 경영진이 인식해야 한다"면서 "금융투자회사 스스로 각 회사의 영업 전략에 맞는 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해 리스크 관리 능력을 높여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증권연구원 신보성 박사는 "우리나라 증권회사는 위탁매매 의존도가 56%로 높고 자산운용사도 자산운용의 제한 등으로 리스크가 크지 않다"며 "하지만 앞으로 인수합병(M&A) 등 고부가 투자은행 업무를 수행하고 해외펀드 등 자산운용규모가 증가하면 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박사는 "이에 따라 우리 금융투자회사도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서둘러 선진화해야 한다"며 해외 사례 등을 참고해 4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금융투자회사들이 △독립적이고 엄격한 리스크 평가절차가 있을 것 △리스크관리는 회사전체 자금조달·운용과 유기적으로 연계될 것 △리스크를 반영한 성과평가를 통해 과도한 리스크 증대를 사전적으로 억제할 것 △위기는 한 번에 큰 규모로 찾아오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극단적인 상황을 충분히 감안할 것 등의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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