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아시아적 전통이 경제 살릴 것"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8.06.1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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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207,000원 ▼12,000 -5.5%)회장은 17일 "공동체를 중시하는 아시아적 전통이 아시아 경제를 지속가능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유엔책임투자원칙(UNPRI)와 유엔글로벌컴팩트(UNGC), 유엔환경계획 금융구상(UNEP FI) 등 3개 UN기구 공동주최로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지속가능경제' 국제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시아 지역의 자본주의가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균형적 경제개발을 추구하는 것은 가족과 공동체에 우선 가치를 부여하는 아시아적 전통에 근거한 것"이라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지속가능경영의 핵심 가치들은 곧 공동체 정신을 살리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세기 동안 빠른 경제 성장을 거치며 기후변화 영향 증가 등 환경파괴가 확산됐지만, 전 세계 오피니언 리더들은 곧 환경친화적 생산방식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자연 자체를 공동체 일부로 보는 아시아 전통철학이 있기 때문에 아시아 지역 기업들이 친환경 경영을 보다 쉽게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아시아인들은 결속력을 의미하는 '우리'라는 단어를 즐겨 쓴다"며 "'우리'라는 정신은 자발적으로 공동체 일에 참여하고 나보다 못 사는 이들을 도와주는 정신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성장 과정에서 지역격차와 빈부격차가 심해졌는데 이를 좁히는 것이 지속가능경제의 핵심"이라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시민, 기업이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아시아 지역 기업들의 지배구조가 서구 기업에 비해 뒤쳐졌던 게 사실이지만 이는 공동체 정신의 부정적 측면이 드러났던 것일 뿐"이라며 "족벌주의와 정실주의, 도덕적 해이 등 공동체 정신의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배구조 투명성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업을 비롯한 경제주체들이) 균형잡힌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해야 하며 이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차세대에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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