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경제연구소 설립 추진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08.06.1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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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시장변화 일관적 대처, 인재양성 기대

우리금융 (11,900원 0.0%)이 그룹내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경제연구소 설립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는 지난주 임원들이 참석한 모임에서 '우리경제연구소'(가칭) 설립을 제안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이 내정자가 그룹 업무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시장전략의 일관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연구소를 설립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금융은 내부적으로 경제연구소 설립방안을 검토한 후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협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산하 경제연구소가 없었던 탓에 각 계열사가 상이한 경제전망을 채택하거나 시장변화에 즉각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곤 했다. 시장상황이 급변하는 경우 일관성 있는 전망이 제시되지 않아 전체 사업부가 방향성을 잃기도 한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의 한 임원은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각 부서가 동일한 경제전망을 활용한다"면서도 "최근처럼 원/달러 환율이 급등락하는 등 외부여건이 급변할 때는 부서별 접근이 상이해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예컨대 미국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문제가 발생했을 때 우리은행의 피해가 컸던 것은 객관적인 관점에서 현안을 파악하고 이를 사업부에 전달하는 기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다.


더구나 최근 원/달러 환율 급변동, 중소기업 부실화 우려, 건설경기 침체, 글로벌 신용경색 등 영업에 미칠 이슈가 많다. 최고경영자(CEO)들이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선 내부적으로 시장 이슈를 점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외부에 의뢰할 수 있지만 연구기관 사정에 따라 현안 파악이 늦어질 수 있다.

아울러 경제연구소는 그룹 인재 양성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국민은행, 신한금융, 산업은행, 농협, 기업은행 등 상당수 금융회사가 경제연구소를 통해 전문가 인력풀 확보라는 부수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



이 내정자는 이런 점을 들어 경제연구소 설립의 당위성을 설명했고, 임원 상당수도 이에 동의했다는 전언이다. 이 내정자는 경제연구소 설립을 확정되면 영업 및 사업전략 자문을 넘어 중장기 비전과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그룹 싱크탱크' 역할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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