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는 지난주 임원들이 참석한 모임에서 '우리경제연구소'(가칭) 설립을 제안했다.
우리금융은 내부적으로 경제연구소 설립방안을 검토한 후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협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의 한 임원은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각 부서가 동일한 경제전망을 활용한다"면서도 "최근처럼 원/달러 환율이 급등락하는 등 외부여건이 급변할 때는 부서별 접근이 상이해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예컨대 미국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문제가 발생했을 때 우리은행의 피해가 컸던 것은 객관적인 관점에서 현안을 파악하고 이를 사업부에 전달하는 기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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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최근 원/달러 환율 급변동, 중소기업 부실화 우려, 건설경기 침체, 글로벌 신용경색 등 영업에 미칠 이슈가 많다. 최고경영자(CEO)들이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선 내부적으로 시장 이슈를 점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외부에 의뢰할 수 있지만 연구기관 사정에 따라 현안 파악이 늦어질 수 있다.
아울러 경제연구소는 그룹 인재 양성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국민은행, 신한금융, 산업은행, 농협, 기업은행 등 상당수 금융회사가 경제연구소를 통해 전문가 인력풀 확보라는 부수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
이 내정자는 이런 점을 들어 경제연구소 설립의 당위성을 설명했고, 임원 상당수도 이에 동의했다는 전언이다. 이 내정자는 경제연구소 설립을 확정되면 영업 및 사업전략 자문을 넘어 중장기 비전과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그룹 싱크탱크' 역할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