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없는' LG電, 첫 외국인 주재원 탄생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06.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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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선양법인 근무 중국인 2명, 아프리카 주재원으로 파견

'국적없는 회사'를 표방하고 있는 LG전자 (110,100원 ▲600 +0.55%)가 중국 선양(沈陽)법인의 중국 현지 직원 2명을 아프리카 주재원으로 파견했다. LG전자 최초의 외국인 주재원들이다.

17일 LG전자에 따르면 최근 아프리카 주재원으로 파견된 중국 선양 법인의 중국인 직원들은 입사 5년차로 그동안 2, 3차례씩 우수 직원으로 선정된 인재들이다.



3년 임기로 나이지리아와 케냐에 각각 파견됐다. 이들은 이미 지난 3월 한달 동안 지역 시장조사를 마친 상태로 아프리카 동ㆍ서부 지역 브라운관 TV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 지원, 신규 바이어 발굴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브라운관 TV를 생산하는 선양법인은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신흥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올 10월까지 중국인 주재원 5명을 추가로 중남미 및 우크라이나 지역에 파견할 예정이다. 또 내년까지 15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해외에 진출한 기업들은 자사 주재원을 파견, 주요 핵심 업무를 맡기고 현지 직원들은 이들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LG전자의 이번 인사는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LG전자는 "남용 부회장이 최근 언급한 ‘국적 없는 글로벌 회사’의 밑받침이 되는 ‘해외 현지 인재 육성 프로그램’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중국인 주재원 1호인 량천 사원은 “나의 역량을 믿고 기회를 준 회사에 감사한다”면서 “현지 주재원 1호라는 명성에 걸맞는 성과를 올려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2006년부터 해외 현지 핵심 인재들의 역량 및 리더십 개발을 위해 ‘글로벌 리더 과정’을 개설, 현지 경영자급 인재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또 최근 국적에 관계없이 공정하고 합리적인 평가와 보상을 하고, 성과지향형 인사제도를 정착시켜 나가기 위해 유니레버사에서 약 25년간 글로벌 인사관리를 맡아온 레지날드 불 (Reginald J. Bull) 부사장을 최고인사책임자(CHO)로 영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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