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나서면 유가 급등 끝?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06.1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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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머니 "국제유가 영향 줄만한 추가생산여력 없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공급을 늘린다면 유가 급등세가 끝날까. 괜한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16일(현지시간) CNN머니는 "석유 생산국들은 이미 최대 생산량을 뽑아 올리고 있다"며 "OPEC은 더이상 국제 유가에 영향을 줄 만한 추가 생산여력이 없다"고 보도했다.

지난주말 사우디 아라비아는 석유 생산량을 하루 20만 배럴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전날(월요일) 장중 국제유가는 140달러 가까이 치솟았다.



전 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8600만 배럴. 사우디가 20만 배럴을 추가로 공급한다고 해도 이는 전 세계 수요의 0.2%를 차지할 뿐이다.

한계가 분명한 공급량은 고유가의 '풀 수 없는' 숙제다. 석유 생산국 중 빠른 시일 내에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유일한 나라인 사우디의 최대 생산량은 하루 100만~200만 배럴 정도다.



멕시코만이나 브라질 연안 심해에서 석유를 생산하려면 수십년까지는 아니어도 수년은 걸린다.

CNN머니는 "트레이더들은 장기적인 전망에서 판단한다"며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공급량은 현 수준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의 에너지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애덤 지민스키는 "사우디 등 OPEC 국가들이 공급량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지 아닌지는 시장에 문제가 아니다"라며 "향후 수년 내 (수급의)'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게 시장 참여자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전세계 석유 수요가 2030년까지 하루 1억1600만 배럴까지 급증하겠지만 전 세계 생산량은 하루 1억 배럴을 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날 국제 유가는 한때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139.89달러까지 올라 지난 6일 기록했던 최고가 139.12달러를 넘어섰다. 노르웨이 유전 화재에 따른 수급 차질 우려와 달러 약세로 급등했다.

하지만 사우디가 다음달 생산을 늘릴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하락반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25센트 떨어진 배럴당 134.61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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