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새선장 "개혁에 성역은 없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6.17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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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콜서 강력한 개혁 의지 밝혀

AIG 새선장 "개혁에 성역은 없다"


세계 최대 보험사인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을 살릴 적임자로 선택된 로버트 윌럼스태드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성역은 없다"고 밝히며 강력한 쇄신 의지를 밝혔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투자 실패로 경영난에 처해있는AIG는 15일 비공개 이사회를 열어 주주들의 퇴임 요구에 시달리던 마틴 설리번 대신 씨티그룹 출신의 윌럼스태드 AIG 회장을 CEO에 겸직하게 했다.



윌럼스태드는 애널리스트를 위한 컨퍼런스콜을 개최하고 "회사 전반적인 비즈니스 전략과 포트폴리오를 점검할 것"이라며 "모든 것이 고려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신용시장 위험이 여전히 회사의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어려운 시기는 끝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컨퍼런스콜에 앞서 설리번의 전임 CEO였던 모리스 그린버그와도 회사의 미래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윌럼스태드는 규제당국과 투자자, 11만6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안심시키는 한편 회사 전반에 대한 혁신을 주도할 방침임을 강조했다. 그는 오는 9월까지 턴어라운드 계획을 수립할 것이며 스티븐 베이싱어 전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후임자를 빠른시간내 물색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베이싱어는 지난 5월 부회장으로 선임되면서 CFO직을 떠났다.

윌럼스태드는 "그동안 회사 실적은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형편없었다"면서 "향후 모든 것이 바뀔 것"이라고 강력한 의지를 표현했다.


AIG는 헤지펀드, 사모펀드, 부동산, 항공기 리스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투자 사업에 손대왔다.

윌럼스태드는 "핵심 사업인 보험 부문에서는 경쟁력을 갖고 상당히 잘해왔다"면서 "서브프라임 여파로 부동산 및 헤지펀드 부문에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AIG는 지난 1분기 사상최대인 78억1000만달러의 순손실을 발표했다. 특히 최근들어 미국 재해가 평소보다 늘어나면서 예기치 못한 수익성 압박 역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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