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따라 '널뛰기'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6.17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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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한때 사상 최고.. 나스닥 상대적 강세

뉴욕증시가 유가 등락에 맞춰 오르내린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경기관련 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되고, 국제 유가가 한때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장초반 약세를 보였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38.27포인트(0.31%)떨어진
1만2269.08로 마감했다.



반면 S&P500지수는 0.11포인트(0.01%) 오른 1360.14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시 20.28포인트(0.83%) 상승한 2474.78로 장을 마쳐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발표된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마이너스 8.7을 기록해 예상보다 악화됐다. 유가도 한때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하면서 장 중반까지 뉴욕 증시는 상승 계기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리먼브러더스의 실적 발표로 금융시장 경색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장중반까지 줄곧 하락세를 맴돌았던 다우지수도 장 후반 한때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후반 뒷심부족으로 하락세로 마감했다.

◇ 통신주·GE 등 애널 '하향'에 약세

UBS가 미국 최대 무선 통신업체 버라이존과 AT&T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한 여파로 통신주가 일제 약세를 보이며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UBS는 휴대폰 보급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경기둔화 여파로 무선 통신 사업이 위축될 것이라고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버라이존 주가는 전날에 비해 2.9%, AT&T는 1.4% 각각 떨어졌다.


JP모간체이스는 미국 경기침체로 순익 감소가 예상된다며 GE의 올해 순익 전망치를 종전 2.42달러에서 2.3달러로 낮췄다. 스티븐 투사 애널리스트는 "향후 실적 전망과 GE내부 전략의 불확실성 등으로 더 이상 GE 주식을 추천하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GE 주가는 0.62% 물러섰다.

◇ 금융주 선전, XM-시리우스 M&A 불씨 이어가

미국 4위 증권사인 리먼브러더스는 2분기 손실이 지난주 발표했던 잠정치대로 총 28억달러, 주당 5.14달러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94년 상장 이후 첫 분기 손실이다.
리차드 풀드 최고경영자는 "리먼브러더스의 현금 유동성이 지금보다 좋았던 적은 없다"고 강조, 시장의 우려를 진정시켰다.

금융경색 지원지로 지적된 리먼 브러더스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씨티 주가가 1.7% 오르는 등 금융주 주가가 선전했다.

미국 양대 방송사인 XM과 시리우스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가 두 회사의 합병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아진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가가 각각 4.0%, 3.2% 상승하며 증시의 M&A 불씨를 이어갔다.

◇ 유가 또 최고치 경신

배럴당 140달러에 근접하며 장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국제 유가가 하락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25센트 떨어진 배럴당 134.61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한때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139.89달러까지 올라 지난 6일 기록했던 최고가 139.12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노르웨이 스타토오일하이드로의 오세버그 유전 굴착장치에서 15일 화재가 발생해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데다 달러 하락이 유가 상승에 다시 불을 붙였다.

스타토오일하이드로의 오세버그 유전은 북해와 노르웨이해 사이에 있고 하루 15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 생산량만으로 공급에 큰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심리적으로 위축됐다.

이날 유로존의 5월 인플레이션이 16년래 최대를 기록했다고 발표된 후 유로존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것도 상승 요인이 됐다.

그러나 사우디가 다음달 생산을 늘릴 것이라는 언론보도가 이어지면서 하락반전했다. 노르웨이 유전의 화재 원인이 수리가 간단한 전자장치 관련 사고였음이 알려진 것도 하락세에 기여했다.

◇ 달러 3일만에 하락

경기지표 악화와 선진 8개국(G8) 회담 결과에 대한 실망감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기록했다.

16일(현지시간) 오후 3시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06센트 (0.68%)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548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0.8% 급등했다.

지난주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8(G7+러시아) 회담에서 당초 기대와 달리 달러약세에 대한 우려 언급없이 인플레이션에만 초점이 맞춰진데 따른 실망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발표된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예상 보다 더 크게 악화된 점도 달러 약세 원인이 됐다.

뉴욕연방은행은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마이너스 8.7을 기록해 지난달 마이너스 3.2보다 더 하락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는 마이너스 2였다.

엔/달러 환율은 0.06% 하락(엔화가치 상승)했다.

◇ 주택·제조업지표 악화

전미 주택건설업협회(NAHB)는 16일(현지시간) 6월 주택건설업 체감경기지수가 지난달보다 1포인트 하락한 1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건설업체감지수는 지난달에 이어 두달 연속 1986년 조사 개시 이후 최저기록을 갱신했다. 마켓워치 조사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수가 지난달과 같은 19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미국 뉴욕주 일대 제조업 업황을 나타내는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도 예상 보다 더 악화됐다.
뉴욕연방은행은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마이너스 8.7을 기록해 지난달 마이너스 3.2보다 더 하락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는 마이너스 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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