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금융시장, 패닉은 지났다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8.06.1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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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 등락제한폭 상향 요청에 2달 최대 상승
- 재무장관, 화폐개혁설 부인..채권·외환시장도 안정

16일 베트남 주식시장이 등락 제한폭 상향 조정 소식에 2달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강세로 마감했다.

또 재무장관이 최근 시중에 떠돌던 화폐개혁설을 부인한 여파로 국채 수요가 증가(수익률 하락)하고 동화 가치는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이 다소나마 안정을 회복한 모습이다.



◇ 증시, 등락제한폭 상향 가능성에 급등

이날 베트남 베트남 호치민증시의 VN지수는 전일 대비 5.52포인트(1.48%) 상승한 378.20으로 마감해 3일째 상승했다. 상승폭은 2달 최대 수준이다.



민간단체인 베트남 증권업협회가 호치민과 하노이 증시의 등락 제한폭을 각각 5%, 10%로 상향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는 소식이 직접적인 호재였다. 현재 호치민증시의 등락 제한폭은 2%, 하노이증시는 3%이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인 부 방 증권거래위원회(SSC) 위원장은 "협회의 요청을 신중히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등락 제한폭이 상향 조정될 경우 거래량 증가가 예상된다.

다이비엣증권의 람 민 찬 대표는 "이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주식 시장이 더 활기를 띨 것이란 기대감이 퍼졌다"고 말했다.


베트남 증시 관계자는 "상한가 제한폭을 높이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화폐개혁설 부인에 채권, 외환시장도 안정

전날 재무장관이 동화의 평가 절하를 유도하는 화폐개혁설 계획이 없다고 밝혀 베트남 국채 수요가 증가(수익률 하락)하고 동화 가치는 상승했다.

부 밴 닌 베트남 재무장관은 15일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화폐 평가 절하를 단행할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베트남 정부가 10만동짜리 화폐를 100동으로 1000대1 비율의 화폐 개혁을 단행할 것이고 이에 따라 여러개 은행이 도산할 것이란 루머가 나돌았다.

재무장관의 적극적인 부인에 5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19.68%로 하락, 3일간의 상승세를 접었다.

미 달러화에 연일 하락했던 동화 가치도 이날 1만6616.5를 기록하며 0.02% 상승했다.

한 채권시장 전문가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의 금융시장 안정 노력을 확인한 시장이 신뢰를 다소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도 채권과 외환시장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지난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5.2%에 달하는 엄청난 물가 상승에 시달리면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 들어 세 차례 인상, 14%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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