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시총 50조돌파 세계최강 '쇳물신화'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2008.06.2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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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한국경제 이끄는 최강기업]에너지 분야 '신성장 동력' 삼아

'07년 조강생산 능력기준 국내 1위, 세계 4위.'

이제 불혹의 나이를 갓 지난 포스코의 현재 위상이다. 지난 68년 4월1일 포항제철주식회사로 출범한 포스코는 40년간 한국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뛰어넘어 세계 최소수준의 철강업체로 성장했다.

미탈과 아르셀로가 M&A(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리면서 포스코 등 2위권과의 격차를 벌리긴 했지만 기술과 수익성 면에서 포스코가 세계 최고의 기업임을 부인하는 철강업체는 없다.



포스코의 성장은 수치로 증명된다. 창립당시 16억원에 불과했던 자산규모는 지난해 30조4,928억원으로 무려 2만배 가까이 늘었다. 포항제철소 1기가 가동된 73년 416억원이었던 매출도 지난해 22조2000억원으로 530배 이상 증가했다.

2000년 10월 민영화를 계기로 포스코의 성장은 일대 전환기를 맞는다. 포스코의 기업가치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민영화 전인 99년말 12조600억원에서 07년말 50조1000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포스코가 지난 40년간 생산한 철강재는 총 5억5085만톤으로 중형 자동차 5억8000만대 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양적 성장 뿐 아니라 지배구조와 경영환경 측면에서도 글로벌 업체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특히 소유 경영이 분리된 지배구조 아래에서 전문경영인이 책임경영을 하고 사외이사가 중심이 된 독립적인 이사회가 이를 감시하는 체제는 이후 민영화 된 공기업의 벤치마킨 사례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선보인 파이넥스 공법은 원천기술 측면에서도 포스코가 세계 철강업계를 선도할 리더임을 증명했다. 파이넥스 공법은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일반 유연탄을 가공 없이 바로 사용, 경제적일 뿐 아니라 환경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공법. 지난 100년간 가장 경쟁력 있는 제철공법으로 평가받아온 용광로공법을 대체하는 신공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의 이같은 성과는 국내외 언론, 학계, 경제단체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등 유수의 대학들이 포스코의 성공을 모범적인 경영사례로 연구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WSD (World Steel Dynamics)는 80년 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포스코를 세계 최고의 철강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선정해 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비즈니스 위크, 포천지 등 세계적인 경제 전문 매체들은 포스코를 가장 존경 받는 기업 중 하나로 매년 선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경실련의 경제정의기업대상, 경총의 투명 경영대상, 한국경영학회 경영자대상, 한국 회계학회 투명회계대상, IR협의회 IR대상, 한국윤리경영학회 윤리경영 종합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현 최고 경영자인 이구택 회장은 지난해 12월 국제철강협회(IISI) 회장에 피선돼 OECD, UN 등 국제회의에서 세계 철강산업을 대표하고 있다.

포스코의 미래비전은 지난 4월1일 창립 40주년을 맞아 선포한 '비전 2018'에 잘 나타나 있다.



철강본업의 토대위에 에너지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10년 후 매출 100조원, 조강생산 5000만톤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우선 철강부문에서는 해외 성장시장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생산능력을 늘려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모두 최고 수준이 되는 ‘글로벌 빅3'로서의 위상을 굳혀 매출 70조원 매출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2의 성장거점인 인도는 물론, 중동과 미주, 유럽지역의 생산거점도 적극 확대해 글로벌 조강생산량을 5000만톤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비철강부문에서는 에너지, IT(정보기술) 등 신성장 동력을 적극 육성해 30조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포스코의 10년후 비전 추진 전략은 ‘3S’로 집약된다. 해외시장 중심의 능력증강(Size up), 어떠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견딜 수 있는 경영 체질 구축(Speed up), 출자사와 동반성장 및 연결경영체제 강화 (Synergy up)가 그것이다.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M&A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아르셀로미탈이 한 발 앞서 달리고 있고, 후발 중국업체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철광석, 유연탄 등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과 거세지는 자원민족주의 바람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지난 40년간 보여준 성장신화와 이로 인해 임직원의 가슴속에 뿌리깊이 자리잡은 자신감은 포스코가 이같은 난제를 헤지고 갈 충분한 내공이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박태준 명예회장의 '실패하면 민족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만큼 우리 모두 오른쪽으로 돌아 영일만에 빠져죽자'는 '우향우 정신'을 되새겨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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