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클 땐 펀드로 '단타'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2008.06.1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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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 앤드 런' 전략으로 1년 수익률 19.84%

변동성 클 땐 펀드로 '단타'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펀드 수익률도 들쭉날쭉하다. 전문가들은 장기 성장세를 믿고 3년 이상 투자하라고 권하고 있지만, 이럴 땐 차라리 짧게 치고빠지는 '단타' 전략이 효과를 볼 수 있다.

16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주식형 랩(Wrap) 상품 '히트 앤드 런'은 지난 13일 기준으로 19.84%의 연간수익률을 올렸다. 코스피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1.47% 상승한 데 비해 이 상품은 '단타'로 꾸준히 수익률을 쌓았다.



이 상품은 과거 휴일 직전과 직후, 월말 직전과 월초를 비교시 주가상승 확률이 높았던 통계에 근거해,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해 짧은 기간 보유한 뒤 매각하는 '단타 전략'을 구사한다. 또한 매매로 얻은 차익을 단기국공채와 머니마켓펀드(MMF)로 운용해 꾸준한 수익률 상승을 노린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0.66%에 머물렀지만 6개월 6.56%, 9개월 15.90% 등 '복리효과'로 인한 장기수익률 상승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1조원 이상 팔린 '동부 델타펀드'는 금융공학공식에 따라 주식을 매매해 증시가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경우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는 주식연계증권(ELS)의 수익구조를 달성한다. 상품 특성이 파생상품에 가깝지만 직접 주식을 매매해 차익이 비과세되는 효과도 얻는다.

이들 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자의적인 판단을 최대한 줄이고 통계와 금융공학에 따른 매매로 수익을 쌓는다. 매매가 잦을수록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커지므로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더 효과적이다.

동부투신운용은 "금융공학펀드는 예측된 범위 내에서 변동이 잦고 클수록 수익률이 상승한다"며 "적더라도 꾸준히 수익률을 쌓기 때문에 복리효과를 얻고 주식매매 차익은 비과세이므로 절세효과도 탁월하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주식형펀드의 가입과 환매로 '단타'를 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KB신광개토선취형주식'은 선취수수료 1%만 내면 투자기간에 관계없이 환매수수료가 없어 단기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펀드다.

이 펀드는 코스피지수가 급락할 때마다 반등을 노린 수십억, 수백억원의 자금이 몰리는 특징을 보인다. 이 펀드로 신규 유입되는 자금은 지난해말 이후 하루 10억원대였으나 1월30일 코스피지수가 1600 아래로 밀리자 다음날 298억원의 자금이 일시에 몰리기도 했다.



KB투신운용 관계자는 "지수가 이례적으로 급락하는 경우나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기술적 반등을 노리고 단타 자금이 일시에 대거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정 기간 펀드매니저가 인덱스의 수익률을 1%포인트 이상 초과할 수 있다면 효과적인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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