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원전문 이적 CEO 연봉이 더 높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08.06.1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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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순간을 책임지는 구원 전문 '소방수' 경영진들이 상대적으로 비싼 몸값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이 15일 발표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상장 기업 최고경영자(CEO) 연봉 순위를 보면 지난해 신임 CEO 중 외부에서 영입된 인사들의 연봉이 승진 등을 통해 CEO가 된 내부 인사 연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루벤 마크 회장 퇴진후 지난해 7월 콜게이트-팜올리브 CEO로 승진한 이안 M 쿡은 지난해 830만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이는 S&P500 기업 CEO들의 평균 연봉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12월1일 스탠 오닐 전 CEO의 퇴진 후 메릴린치호의 선장이 된 존 테인 CEO는 쿡의 10배가 넘는 839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S&P500 기업 CEO 연봉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찰스 프린스 전 회장이 떠난 지난해 12월부터 씨티그룹을 책임지고 있는 비크람 판디트 CEO의 지난해 연봉은 316만달러. 다른 CEO들에 비해 비교적 저임금이다. 하지만 판디트 CEO는 올해 1월 씨티로부터 1억200만달러 상당의 현금, 주식, 옵션을 받았다. 만약 씨티가 선물 더미를 한달만 일찍 줬더라면 지난해 CEO 연봉 랭킹 1위 자리는 판디트 차지였다.



로버트 피셔 임시 CEO에 이어 지난해 7월 갭 CEO가 된 글렌 머피는 3907만달러의 연봉으로 연봉 순위 9위에 올랐다.

한편 몸값이 가장 싼 구원 투수로는 야후의 공동 창업자 제리 양이 뽑혔다. 지난해 양의 연봉은 불과 1달러. 전 야후 CEO 테리 세멜이 2006년 같은 조사에서 7170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니 야후는 CEO 교체만으로 7000만달러 이상을 절약한 셈이다.

양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헐값에 봉사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제리 양은 야후 지분 3.9%를 소유하고 있다. 야후 주가 상승이 곧 제리 양의 연봉 인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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