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촛불시위, 포르노 영화관 데려간 격" 논란

머니투데이 조홍래 기자 2008.06.16 14:51
글자크기
↑15일 '조갑제닷컴'에 올라온 글↑15일 '조갑제닷컴'에 올라온 글


조갑제(63) 전 월간조선 대표가 촛불시위를 포르노 영화관에 비유해 네티즌으로부터 맹공을 받고 있다.

조 전대표는 15일 '조갑제닷컴'에 올린 글에서 "청소년을 (촛불시위 같은) 유해환경으로 끌고 나온 세력이 있는데 교사들이 조직적으로 데리고 나온 경우거나 부모들이 데리고 나온 경우"라며 "(이는) 청소년을 포르노 영화관이나 호스티스가 있는 술집으로 데려간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광화문 일대에서 거의 매일 밤 벌어지는 촛불시위는 청소년들에게 특히 유해한 환경을 조성한다"며 "시위장에선 정치적 선동이 판을 치고 거짓말, 욕설, 폭력과 음주, 행패가 난무한다"고 지적했다.



또 "수많은 청소년들이 불법시위에 가담하여 범죄행위를 하고 있다"며 "국가와 국법을 상징하는 경찰관들에게 초·중·고교생들까지 욕설, 야유를 퍼부으며 법질서 파괴를 실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시장은 광화문 지역을 야간에 '청소년통행금지 (또는 제한)구역' 으로 지정해야 한다. 교육부는 불법폭력 장소로 학생들을 데리고 나오는 교사들을 조사해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촛불시위에 청소년을 데리고 온 부모와 교사는 '어린이 영혼추행'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도 덧붙였다.

조 전대표의 글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서는 그를 비난하는 게시물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는 네티즌도 있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이런 망언을 가만히 놔둬선 안된다"며 "촛불 시민들의 명예를 더럽힌 조 전대표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자"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그럼 내가 우리 딸에게 포르노를 4번이나 보여준 것이냐"며 "지금 딸은 촛불집회에 참가한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네티즌은 "조 전대표의 엽기적 주장 때문에 앞으로 광화문 촛불집회에는 청소년과 가족 단위 참석자들이 더 많아질 전망"이라고 비꼬았다.

조 전대표는 조선일보 기자출신으로 월간조선 대표이사를 지낸 대표적인 보수논객이다. 최근엔 그의 홈페이지인 '조갑제닷컴'을 통해 연일 촛불시위를 비난하는 글을 올려 네티즌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