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일자리 年1만1000개 삼켰다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8.06.16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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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1만4000개 소멸, 비생산직 3000개 생성… 임금격차도 확대

세계화와 기술발전의 영향으로 한 해 1만4000개의 제조업 일자리가 소멸된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새로 생겨난 일자리는 고작 3000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 93~2005년 산업별, 숙련정도별 임금비중 패널자료를 이용해 세계화와 기술발전이 노동수요에 미친 영향을 실증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16일 밝혔다.



이 분석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부문 비숙련 노동에 대한 상대적 수요 감소의 20% 정도가 세계화와 기술발전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토대로 91~2007년 세계화와 기술발전 영향으로 연 평균 1만1000개가량의 국내 제조업 일자리가 소멸된 것으로 나왔다. 생산직 일자리가 1만4000개가량 없어졌고 비 생산직 일자리 3000여 개가 생겨난 것이다.

제조업 생산직과 비 생산직 취업자 수는 지난해 411만9000명으로 2006년(416만7000명)보다 5만 여개가 줄었다. 취업자 수는 지난 2000년 429만3000명에서 2005년 423만4000명 등으로 계속 감소 추세다.



임금격차도 커지고 있어 대졸 이상 근로자와 고졸 근로자간 임금격차는 지난 95년 38%에서 2005년에는 51%로 확대됐다. 비생산직과 생산직 근로자의 임금격차도 29%에서 42%로 벌어졌다.

이에 따라 저학력 근로자의 임금이 총임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3년 82.7%에서 2005년에는 69.7%로 하락했고 생산직 근로자 임금비중도 61.0%에서 48.6%로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전문 및 기술인력 공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교육과 직업훈련 시스템을 개선하고 국내 투자환경 개선, 부품소재 산업의 발전,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 등을 통해 국내 노동수요를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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