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16일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세계 최대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업체인 독일 보쉬(BOSCH)와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HEV)에 들어가는 2차전지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박영우 삼성SDI 전무는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HEV)용 리튬이온 2차전지 합작사에 향후 4∼5년 내 5억 달러(약 500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시장 환경에 따라 투자액이 2∼3배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SDI는 휴대전화와 노트북, 전동공구 등에 적용되는 2차전지 사업을 지속하고 합작사는 자동차부문에 국한된 사업만을 담당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합작사를 통해 2차전지를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휴대단말기 중심 사업 구조에서 중대형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삼성SDI는 이미 세계 유수 자동차업체와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공동개발을 하고 있으며 이번 보쉬와의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등 차세대 2차전지 사업을 본격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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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는 세계 최대 자동차 전장업체로 지난해 회계연도에 461억 유로(약 70조 원) 매출을 기록한 글로벌 기업이다. 전 세계 50개 이상 국가에 27만2000명 직원을 두고 있으며 본사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합작사 설립은 전동공구에 이어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사업에서도 보쉬가 삼성SDI를 전략적 파트너로 인정한 결과"라며 "현재 HEV시장은 개화기로 볼 수 있으나 향후 5년 내로 비약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2차전지는 한번 쓰고 버리는 1차전지가 아닌, 충전을 통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지로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의 전원공급 장치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2차전지는 전해질에 따라 리튬이온(액체)과 리튬폴리머(고체 혹은 젤), 적용 처에 따라 각형(휴대전화)과 원통형(노트북) 등으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