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인터넷판 사이드카 추진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6.1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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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인터넷판 사이드카 제도 마련에 나섰다. 정치의 무게중심이 공간에서 속도로 바뀌어가는 추세에서 핵심역할을 하는 인터넷 여론에 발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본래 사이드카란 선물시장이 과도하게 급등락할 경우 현물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5분간 거래를 정지토록 하는 장치.



하지만 한나라당이 검토하는 사이드카는 인위적인 시장개입이 아니라 일종의 '사이렌' 기능을 뜻한다.

김성훈 디지털정당위원장은 16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여론 센서티브(sensitive) 프로그램'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 제도가 아직 구상 중에 있다고 전제하고 "요즘에는 국민들이 정책을 검증하는 속도가 빨라졌다"며 "이런 검증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정책이 옳고 그르냐를 떠나서 실패하는 정책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나 정당 차원의 정책을 발표한 후에 국민의 체감도가 즉각 반영되는 인터넷 여론을 평가·분석해 적절하게 수정·보완하겠다는 의미다. '소통'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담겼다.

김 위원장은 "다음 아고라 등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터넷 카페·블로그와 방송·언론사이트의 댓글·클릭수·시간대 방문자 수 등을 뽑아서 프로그램에 넣고 파급력을 분석한 뒤 전문가들의 검증을 통해 개선 방향을 설정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제도의 시발점은 촛불시위를 촉발한 미국산 쇠고기협상. 김 위원장은 "보통은 (정책 발표) 2~3일 후에 잘못된 것을 아는데 이번에는 1주에서 2주가 걸렸다"며 "(반대여론은) 인터넷을 통해 순식간에 확장됐고 이는 앞으로 일련의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당정이 시기를 놓고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한반도 대운하 건설이나 공기업 민영화, 교육개혁 문제 등에 인터넷 여론이 얼마나 반영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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