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총파업데이… 물류·건설대란 우려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08.06.16 10:25
글자크기

화물연대 이어 건설노조도 파업돌입 공사차질 불가피

화물연대 총파업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노조도 16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화물연대 뿐만 아니라 건설노조도 정부와의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어 사상 초유의 물류·건설 이중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 건설노조 총파업 "건설현장 마비" =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 건설기계분과는 운송비 현실화와 표준임대차계약서의 정착 등을 주장하며 예정대로 16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건설노조는 "15일 오후 3시부터 한시간 동안 국토해양부와 실무협의를 진행했지만 원만한 타결점을 찾지 못해 전면 총파업에 돌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 자리에서 표준임대차계약서와 관련한 어느 정도의 합의가 이뤄짐으로써 예고했던 대규모 차량 상경 투쟁 지침은 철회됐다.



정부와의 협상에도 불구하고 덤프트럭, 레미콘, 굴삭기 운전자 등 1만8000여명의 노조원으로 구성된 건설노조 건설기계분과가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건설현장의 공사차질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국내 덤프트럭의 38%가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에 포함돼 있는데다 5000여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한국노총 산하 건설노조도 이날부터 대전·충남 지역을 시작으로 총파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생계형 파업'을 외치는 비조합원들의 가세까지 이어져 건설현장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이미 영종하늘도시 공사가 노조원들의 작업거부로 중단된 상태고, 부산·원주 등지에서도 공사가 중지된 작업장이 속출하고 있다.


건설노조는 16일 오후 1시30분 대학로에서 집회를 열고 본격적인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 화물연대 파업 나흘째..버스는 감축운행 철회 =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화물연대의 총파업도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16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15일 오후 10시 현재 운송거부에 나선 차량은 모두 1만3443대로 집계됐다. 컨테이너 반출입량도 평소의 18%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정부가 표준요율제 도입 등 관련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화물연대측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라며 물러설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화물연대 측은 "운송업계의 다단계 구조 해결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파업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화물연대는 16일 컨테이너 운송사업자 연합회와 오후 2시부터 운송료와 관련한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저녁에는 정부와의 협상도 재개할 예정이다.

한편 당초 16일로 예정됐던 버스업계의 단축 운행은 버스업계가 자진 연기하면서 일단 유보됐다.

전국 533개 버스운송사업자 모임인 전국버스연합회는 지난 14일 "정부가 버스요금 조정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다 국민 경제 활동에 불편을 끼치지 않기 위해 단축운행을 한달간 유보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