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하는 中증시, 원인은 유가충격"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8.06.1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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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투자證, 원자재 가격급등+위안화 강세로 기업 '2중고'

"중국 증시 급락, 지표에는 안 보이는 유가충격 때문이다"

CJ투자증권은 16일 최근 중국증시 급락과 관련, "경제지표상에는 잘 보이지 않는 유가 충격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박상현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주가가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중국 경제지표로 중국 주가 급락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5월중 각종 중국 경제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중국 경기는 지진피해가 무색할 만큼 견조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박 연구원은 "물가 역시 정부의 긴축기조에 힘입어 다소 안정을 찾아가는 등 중국 경기가 연착륙 기조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국 주가 급락의 원인은 궁극적으로 유가충격과 이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책 대응 후유증 혹은 적절한 정책 부재에 기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중국 기업의 수익구조가 '빛 좋은 개살구'양상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물가안정을 위한 위안화 절상이 겹치면서 수출기업들에게 2중의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큰 문제는 중국 정부의 현 정책기조가 당분간 크게 변화될 가능성이 낮다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물가 불안으로 인한 중국 내 가격통제로 중국 내 가격과 국제가격간 괴리 확대가 궁극적으로 중국 기업들의 기업이익, 특히 마진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의 비용상승 분을 제대로 제품가격에 전가시키지 못하면서 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또 "물가압력 둔화를 위해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위안화 절상 기조 역시 기업들의 이익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고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수입단가 상승폭이 위안화 절상 등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폭을 크게 밑돌면서 수출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익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특히 위안화 절상 기대감에 따른 핫머니 유입확대도 가뜩이나 어려운 통화량 조절에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한편 중국 정부로 하여금 섣불리 증시부양책을 펴기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견조한 중국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물가불안과 이에 따른 왜곡된 중국 정부의 정책이 중국 기업 및 증시에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실제 중국 경제나 기업들은 경제지표상에 나타나고 있지 않은 고유가와 경제정책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으며, 결국 중국 주가의 반등도 글로벌 유가안정과 더불어 중국내 물가안정 기조 정착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급락하는 中증시, 원인은 유가충격"


<그림> CJ투자증권: 고유가 등으로 인한 수입단가 상승폭이 수출단가 상승폭을 크게 상회하는 등 수출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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