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는 1997년 1월 박홍 전 총장이 물러난 이후 3명의 신부를 총장으로 맞아들였지만 아무도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했다. 리더십이 흔들리다 보니 '인성교육이 잘된 국제인 양성'이라는 서강대만의 색깔도 점차 퇴색했다. 이에 2005년 구원투수로 나선 것이 손 총장. 신부는 아니지만 경제계 거물 인사로 학교 혁신을 이끌 적임자로 지목됐다.
중앙일보 기획실에서 2년여 근무한 후 1972년부터 1981년까지 삼성그룹 회장비서실에서 과장, 차장, 부장, 이사까지 올랐다. 이후에는 제일제당, 한국생산성본부, 한국기업상담, 동서경제연구소, 한국경제연구원 등에서 임원 및 대표를 역임했다.
서강대 구원투수로 변신한 이후로는 대학 발전기금을 끌어모으느라 바쁘다. 송자 전 연세대 총장,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등 이른바 'CEO 총장'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모두 1000억원 이상의 발전기금을 모았다.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인수위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친MB 교육단체인 교육강국실천연합의 고문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명박 정부의 초대 총리,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에 하마평이 올랐지만 암에 걸린 부인을 돌봐야 한다며 '불가'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