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전당대회 흥행 안될까 조마조마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6.15 16:29
글자크기
-한, 냉랭한 쇠고기 민심에 고민
-민, 뚜렷한 흥행카드 없어
-연이은 출사표..당권 경쟁 시동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전당대회 흥행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나라당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쇠고기 정국 탓에 민심이 돌아선 게 뻐아프다.

새로 야당이 된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지지율 반전을 노리지만 이렇다 할 흥행카드가 없어 고민이다. 정치권 전반에 대한 무관심도 양당의 어깨를 짓누른다.



◇ 전대를 보름여 앞둔 한나라당은 고심이 깊다. 한나라당은 당초 새롭게 선출된 대표 체제로 당을 일신, '6.4 재보선 참패'의 충격을 치유하겠다는 복안이었다. 특히 이번 전대를 계기로 멀어진 민심을 다시 품에 넣길 기대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박근혜 전 대표, 이재오 전 최고위원 등 중량감 있는 정치인들이 빠져 '흥밋거리'가 반감됐기 때문이다. 쇠고기 정국으로 당도 그 어느 때보다 어수선하다. 흥행을 위해 필수적인 '후보 합동연설회'를 전면 취소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당 전대 준비위 핵심 관계자는 "차분하게 전대를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국민적 관심을 끌만한 이벤트가 없어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의 차기 당권 구도는 일단 여권 주류측의 대표주자인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정몽준 최고위원간 '2파전'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각 정파를 대표하는 군소 후보들도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화합형 대표론'을 내세운 박 전 부의장은 이번주 초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캠프도 이미 꾸렸다. 초선인 김효재 의원이 선거전 실무를 총괄하고 주류 진영 의원들이 가세했다.


정 최고위원도 비슷한 시기에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울산 동구 지역구를 물려받은 안효대 의원과 신영수 의원 등이 정 의원을 돕고 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진영 의원도 15일 출마를 선언했고 공성진 의원도 이재오계와 수도권 소장파를 대표해 17일께 출사표를 던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박 전 대표, 강재섭 대표와 두루 친한 김성조 의원 역시 경선에 나설 전망이다.



◇ 민주당 안팎엔 7월6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의 흥행실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국민들이 민주당에 무관심한 데다 당대표 경선이 이렇다 할 흥행요소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쇠고기 논란으로 여권과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지만 민주당 지지율은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여권 부진에 대한 반사 이익조차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손학규 대표가 "차려준 밥상도 못 먹느냐는 촛불집회 참가자의 지적에 할 말을 잃었다"고 토로할 정도다.

대표 경선은 아직 밋밋하다. 후보들이 저마다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선거모드에 돌입했지만 아직은 국민적 관심사를 끌지 못해 그들만의 리그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다.



맨먼저 출사표를 던진 정세균 의원은 적자론을 내세웠다. 민주정부 10년을 잇는 적장자란 뜻과 민주당을 도약시킬 적임자란 의미를 동시에 담았다.

정 의원에 대항하는 추미애 의원은 간판론이다. 당의 간판, 즉 주도세력을 교체해야 변화가 가능하다는 논리다.

정대철 고문은 3명 중 나이가 가장 많은 만큼 맏형론을 강조하고 있다. 경륜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발휘, 당의 화학적 결합을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정대철-추미애 두 후보는 막판 단일화할 가능성이 있다. 후보등록은 16~18일이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에는 송영길, 문학진, 박주선 의원과 정균환·김민석 최고위원, 안희정 전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 등 10여명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