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반등이 기대되는 지수대"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06.1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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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이번 주 국내증시도 지난주에 이어 '살얼음판'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 코스피지수는 4.6% 하락했다. 올들어 지수는 3월 17일의 장중 저점(1537포인트) 이후 최근 고점인 장중 1901선(5월19일)까지 올랐지만 한 달도 안돼 1747선까지 물러났다.

다시 두 달전인 4월 중순 수준으로 후퇴한 셈이다.



이번 주에도 증시의 상승을 이끌 호재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불붙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될 예정이다.

민상일 한화증권 (3,450원 ▼55 -1.57%) 연구원은 "3월 이후 진행된 반등국면의 절반 가까이 잠식된 상태"라며 "단숨에 120일 이동평균선마저 잠식된 상황에서 의미있는 주가반등이 나타나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주말 미국 다우지수가 근월 소비자물가지표(CPI)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움직임과 유가 하락에 힘입어 1.4% 오른 영향으로 주초에는 국내증시도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은 높다. 유가도 배럴당 134.86달러(WTI 기준)로 내려 투자심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증시가 여전히 불안해 주가반등이 진행돼도 연속성을 갖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한화증권 민 연구원은 "내수부진이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유가 상승세가 추세적인 하락으로 돌아서기 어렵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실질소득 감소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민감해질 수 있다"며 "저가매수에 나설 시점으로 보기 어려우며 시장을 관망하는 것이 유리한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인들의 자금이탈 기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2조2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5월 한달간 순매수했던 92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의 매도공세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강도 높게 진행되는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은 뚜렷한 반등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국내증시에 치명상을 입히고 있다"며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 조짐을 걱정해야하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장기화될 경우 수급불균형 현상은 쉽게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8,650원 ▲40 +0.46%)은 지난 주 코스피지수가 주요 터닝포인트로 삼았던 1750선을 밑돌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제는 투자전략의 방향을 새로 세울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이경수 연구원은 "이제부터는 1750선 이하의 지수는 밸류에이션 상 충분히 매력적인 구간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이번 주는 짧은 기간 진행된 가격 조정으로 기술적반등 영역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잔단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의 견해와 달리 현 지수대에서 추가하락 발생시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도 적절하다는 관측이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변수는 주말로 예정된 G8 재무장관 회의와 미국 주요 투자은행의 2분기 실적 발표이다.

G8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원유 시장을 견제하는 주요 통화정책 수장의 정책 공조의 강도가 구체화될 지 여부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유가와 환율의 핵심 가격들의 흐름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주요 투자은행들의 실적발표는 예상치못한 악재가 불거지는 충격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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