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올해 성장률 전망 '5%'로 낮추나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8.06.1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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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3%서 3.5%이상 상향조정 가능성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과 신규 취업자에 대한 전망치를 대폭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성장률 전망치는 6%에서 약 5%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현재 3.3%에서 3.5% 이상으로 상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5일 "최근의 국제유가 급등, 내수부진 등을 고려해 올 7월초 하반기 경제운용방향 발표 때 새로운 경제지표 전망치를 제시할 예정"이라며 "성장률과 신규 취업자 등의 전망치가 하향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3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 안팎으로, 신규 취업자 전망치를 35만명 내외로 제시했었다.



그러나 최근 유가급등으로 교역조건이 크게 악화되면서 경기상황은 '6% 성장'에서 날로 멀어져가고 있다. 국민 전체의 주머니 사정을 보여주는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올 1분기 1.3%로 지난해 3.9%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

이에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지난 4월15일 공식 브리핑에서 "올해 6% 성장은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며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뜻을 시사했다.

이미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은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5.0%에서 각각 4.7%와 4.9%로 내렸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5.0%에서 4.8%로 낮췄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2%에서 4.3%로 내려잡았다.


내수부진의 영향으로 '일자리 목표 35만명'의 달성도 더욱 쉽지 않아졌다. 전년대비 신규 취업자는 1분기 20만9000명에 머물렀다. 월별로 보면 △1월 23만5000명 △2월 21만명 △3월 18만4000명 △4월 19만1000명, 5월 18만1000명 등으로 최근 3개월 연속 20만명을 밑돌았다. 최소한 30만명 안팎으로 전망치가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높아지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당초 정부는 올해 3.3%를 전망했으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9%로 무려 5%에 육박했다. 4월(4.1%)에 이어 2개월째 4%대다.

문제는 앞으로도 물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 5월 원자재 수입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84%에 달했다. 지난 81년 이후 최고였다.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이 컸다. 이 같은 수입물가 상승분 가운데 일부는 시간을 두고 서서히 소비자물가로 전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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