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상업지 수주 '대우·현대·두산' 3파전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08.06.1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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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사업자 공모 16일 마감…땅값보다 상권활성화가 당락 좌우

은평상업지 수주 '대우·현대·두산' 3파전


서울 은평뉴타운 내 중심상업지 PF사업(복합사업)을 놓고 건설업체들간의 수주전이 뜨겁다.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주택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는 수익성이 담보된 물량 확보 차원에서 이 민간공모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1조원대 규모인 은평 중심상업지 개발사업은 구파발역을 낀 역세권인데다, 서울 서북권의 커뮤니티 중심지로 육성된다는 점에서 금융권과 유통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 대우·현대·두산 등 3개 컨소시엄 접수 예정=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16일 신청접수를 마감하는 은평 중심상업지 민간사업자 선정 공모에는 대우건설 (3,745원 ▼20 -0.53%), 현대건설 (30,050원 ▼250 -0.83%), 두산건설 (1,240원 0.0%) 등이 각각 주간사로 하는 3개 컨소시엄이 참여할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재무투자자(FI) 구도로 사업 참여 의사를 밝혀왔던 우림건설은 계획을 접었다. 현대건설컨소시엄은 최대출자사인 건설공제조합과 함께 GS건설 (18,040원 ▲40 +0.22%)·롯데건설 등으로 구성됐다.



건설사들이 출자해 설립한 건설공제조합이 일방 한편 든 데 대해 다른 컨소시엄이 문제 제기를 하고 있지만, 정작 조합측은 PF사업이 정관에 있는 만큼 자신들의 선택에 따라 개발사업에 참여한 것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컨소시엄에는 현대증권이 최대 출자사로, SK건설·한화건설·우리은행·기업은행 (13,980원 ▲100 +0.72%)·삼성생명 등이 참여한다. 당초 대우건설은 최근 출범한 애경그룹계 부동산개발회사인 AMM자산개발과 공동 컨소시엄을 모색했지만 상가 시행을 요구한 AMM과의 입장차로 포기했다.

두산건설컨소시엄에는 교직원공제회를 비롯해 농협·대림산업 (44,050원 ▲50 +0.11%)·금호산업 (3,185원 ▼15 -0.47%)·신세계건설 (18,170원 ▲20 +0.11%) 등이 참여했다. 두산건설은 1년 전부터 지역 상권 분석 등을 준비해오는 등 수주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이들 컨소시엄은 유통업계와의 짝짓기도 마쳤다. 대우건설은 홈플러스·갤러리아백화점과, 현대건설은 롯데백화점·롯데마트와, 두산건설은 신세계 (156,800원 ▼1,100 -0.70%)·이마트와 각각 손을 잡았다.

◆ "치고 빠지기 안된다"..상권 활성화가 관건=토지 소유주인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공모 심사를 거쳐 오는 30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SH공사 관계자는 "과거 PF사업을 보면 민간사업자가 조기 분양을 통해 원금을 회수하고 빠져나간 탓에 상권 형성이 제대로 안됐다"면서 "이런 폐단을 막기 위해 상권 활성화 등을 주요 심사대상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사업계획서 상 △상가시설 면적 중 직영(임대) 면적이 30% 이상일 것 △전략시설(공연문화시설)이 10% 이상일 것 △주거 부분이 40% 이하일 것 등을 제한사항으로 넣었다.

공모 평가 배점은 1000점 만점에 토지가격이 200점인데 비해 사업성평가(250점) 개발계획(200점) 상권활성화(150점) 등 사업계획서 평가가 800점을 차지한다.



한 PF사업 전문가는 "랜드마크와 전략시설, 관광요소 등 세 가지를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은평상업지 수주전의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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