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들 논쟁 "촛불집회 변질" vs "목사로서 부끄럽다"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8.06.1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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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 목사(왼쪽)가 촛불집회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조철희 기자↑서경석 목사(왼쪽)가 촛불집회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조철희 기자


↑서경석 목사 앞에서 구교형·김종환 목사가 맞시위를 벌이고 있다. ⓒ조철희 기자↑서경석 목사 앞에서 구교형·김종환 목사가 맞시위를 벌이고 있다. ⓒ조철희 기자
주말에도 대규모 촛불집회가 계속된 가운데 미국산쇠고기 문제와 촛불집회에 대해 목사들 사이에서 길거리 논쟁이 벌어졌다.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인 서경석 목사는 13일부터 '촛불집회 반대 1인 시위'를 벌였다. 서 목사는 14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청계광장 부근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서 목사는 자신을 지지하는 20여명의 사람들과 함께 촛불집회를 비판하는 팻말을 들고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시민단체들이 집회를 다른 방향으로 오도하고 있다"며 "자신의 건강권을 지키려는 순수한 시민들이 거기에 따라가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 목사 일행 앞에는 두명의 목사가 맞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통일시대평화누리 구교형·김종환 목사는 "국민의 정당한 저항을 함부로 왜곡했던 기독교를 용서해 주십시오", "김진홍·서경석 목사님, 목사로서 당신들이 부끄럽습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구 목사는 "많은 시민들이 거리에 나서는데 시민단체가 그들을 이끄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그리고 잘 알다시피 이번 촛불시위는 시민단체나 지도부에 의해서 시민들이 움직이는 시위가 아니다"고 말했다.



구 목사는 또 "미국산쇠고기 논란과 관련해 국민들께선 기독교계가 정부 입장만을 옹호하는 것으로 아시고 서 목사처럼 일부 목사들의 목소리가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기독교 안에서도 여러 목소리가 있으니 국민들께서 어느 것이 더 옳은지 판단해 주시라"고 말했다.

한편 서 목사의 시위를 지켜보던 100여명의 시민들은 서 목사를 비판하며 거칠게 항의했다. 서 목사는 토론 형식으로 시민들과 이야기를 시도하려 했으나 몇몇 시민의 발언은 가로막기도 해 주위의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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