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中증시…비관할 건 아니다"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엄성원 기자 2008.06.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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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과 달라…미래에셋·JP모간 "이제 살때"

 "베트남에 가보면 made in vietnam이 거의 없고 중국에는 made in china가 넘쳐난다. 제조업 기반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국과 베트남의 가장 큰 차이다. 그리고 미래에 최소한 미국과 맞먹는 거대 경제대국이 된다는 중국경제와 중국증시 시가총액이 미국의 1/5정도 밖에 안된다. 길게보고 중국에 투자할 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같은 고성장국인데도 베트남은 투자를 피하고 중국에 해외펀드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이유를 이같이 귀띔했다.



 세계의 공장 중국도 지구촌을 엄습한 인플레이션 태풍을 비켜가진 못하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은 8%내외로 20%를 넘은 경제소국 베트남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경제규모가 크고 제조업 위주의 성장국이라는 특징이 반영되고 있다. 중국정부 물가목표치 4.3%보다 높아 당분간 긴축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지만 고성장추세가 무너질 정도는 아니라는 진단이다.
"시련의 中증시…비관할 건 아니다"


◆중국펀드 시련의 시기〓중국증시도 상하이종합지수가 다시 3000밑으로 떨어지는 등 최근 고조된 인플레이션 우려와 중국정부의 대책을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3일도 3.0% 급락, 2868.8로 하락했다. 3일 이후 상해종합지수는 8일 연속하락세다. 2일에 비해서는 17%, 지난해 연말에 비해서는 45% 떨어졌다.

 이같은 중국증시 하락으로 중국펀드와 중국관련주도 시련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2일 기준 중국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7.98%, 연초 이후로는 -23.24%에 머물고 있다.연초 이후 수익률에서 중국 A주에 투자하는 'PCAChinaDragonAShare주식A- 1ClassA'가 -15.92%로 비교적 선방했지만 대부분 펀드는 20% 이상 손실을 기록했다. 중국 비중 66.02%인 미래에셋의 `인사이트혼합형자 1Class-A'는 연초 이후 -17.25%,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은 -21.18%에 달하고 있다.



 중국관련주 역시 하락세가 뚜렷하다. 포스코는 주가가 5월30일 55만9000원에서 13일 54만1000원으로 하락했다. 현대중공업은 역시 5월30일 37만5000원에서 33만2000원으로 떨어졌다.

◆ 중국 인플레이션은 시간을 두고 통제가능 〓최근 상황은 중국에 인플레이션이 위협요인이 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진원지인 국제유가가 예측보다 크게 치솟아 중국이 금리인상까지 불사하는 긴축을 전개할 시나리오도 배제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베트남과는 달리 풍부한 제조업 바탕, 수십년의 개방경험에서 우러나는 위기관리능력 등을 겸비한 경제대국임을 고려할때 베트남과 달리 시간적 여유를 두고 점진적으로 긴축, 성장추세를 크게 훼손시키기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여유는 있다.


 외국계 은행도 저가매수에 나설때라고 조언한다. 미국 투자은행그룹 JP모간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주식을 다시 사들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물가부담이 여전히 있지만 중국 증시가 이미 많이 하락한 데다 인플레이션 추세가 완화되고 있다는 것이 근거다. JP모간은 최근 중국증시 하락으로 MSCI차이나지수의 주가 수익률(PER)은 23.1배에서 14.3배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최근 방한한 BNP파리바자산운용의 클로드 티라마니 펀드매니저도 최근 1만3000선까지 하락한 홍콩H지수가 연말까지 1만8000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도 중국정부의 점진적인 지급준비율의 인상 기조와 위안화 평가절상으로 억제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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