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토론'은 스타 양성 프로그램?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08.06.1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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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100분 토론'MBC '100분 토론'


최근 주로 미국산쇠고기 수입 논란을 다루고 있는 MBC '100분 토론'이 거의 매주마다 인터넷 스타를 양성하고 있다.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는 드문 경우로 그리 높지 않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서는 예능이나 드라마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12일밤 방송된 '재협상과 촛불정국의 향방은?' 편에서는 무려 3명의 인터넷 스타가 한꺼번에 탄생했다. 13일 주요 포털사이트에서는 '서강대녀', '호통녀 김다르크'가 인기검색어에 오르며 하루종일 화제가 됐다.



이들은 각각 시민논객 발언 시간에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며 시청자와 네티즌들로부터 이유는 다르지만 각각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서강대녀' 이윤재씨는 논점에서 다소 벗어난 발언을 해 비난을 샀지만 '호통녀 김다르크' 김지윤씨는 똑부러지게 자신의 주장을 펼쳐 찬사를 받았다.



또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최재천 전 통합민주당 의원 역시 거침없는 목소리로 미국산쇠고기 수입의 문제점을 지적해 현역 의원 시절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기도 했다.

최 전 의원 또한 인기검색어에 올랐고, 개인 홈페이지에는 이 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지지글이 폭주했다.

미국산쇠고기 논란과 관련해 '100분 토론'이 배출한 최초의 스타는 '쇠고기 잔다르크' 이선영씨다. 이씨는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주부로 지난달 8일밤 방송된 '미국산 쇠고기, 안전한가' 편에서 전화출연해 논리정연한 발언으로 단숨에 화제가 됐다.


이날 방송에선 "(광우병 쇠고기는) 삶아먹으면 괜찮은 것 아니냐"며 엉뚱한 발언을 한 '최선생'도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며 오랫동안 회자됐다.

이어서 지난달 15일 '한미 FTA 비준 논란' 편에서는 '원선생'이, 22일 '이명박 정부 석달, 문제는? 해법은?' 편에서는 '양선생'이 인터넷 화제 인물로 등극했다.

특히 '양선생' 양석우씨는 절묘한 비유화법으로 현정부와 미국산쇠고기의 문제점들을 지적해 네티즌들의 찬사를 받았으며 이후로도 다음 아고라와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 꾸준히 주장과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또 29일 '촛불 정국, 18대 국회의 활로는?' 편에서는 프랑스에 거주하는 교포가 전화연결을 통해 토론에 참여해 '프랑스 윤선생'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화제가 됐다.

이처럼 매주마다 '100분 토론'에서 인터넷 스타가 탄생하는 것은 미국산쇠고기 논란이라는 뜨거운 이슈를 다루기 때문이다.

지난달 7일 이른바 '쇠고기 청문회'에서는 조경태 통합민주당 의원이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게 거침없는 질의와 매서운 지적을 쏟아부어 '조포스', '제2의 노무현'이란 별명을 얻으며 인터넷 스타로 등극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산쇠고기와 관련해 TV에 나와 찬성이든 반대든 어느쪽으로든 강하게 발언을 하면 네티즌들 사이에서 반드시 화제가 됐다. 또 인터넷상에서 별명을 얻어 상당 기간동안 그 별명과 발언 내용이 회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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