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물가 걱정에 잠못드는 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08.06.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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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CPI 발표 전년비 3.9% 상승 전망…금리인상 가능성↑

드디어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물가는 최근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 가까이 급등하면서 모든 논의의 초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다른 중앙은행들을 따라 금리 인상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일각에서는 FRB가 오는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소비자물가 기대심리의 급등을 초래하는 요인에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은 복잡 미묘한 요인들을 담고 있다. 금리를 인상하면 물가 상승세를 막는데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경기에는 치명타다. 가뜩이나 위축돼 있는 미국 경제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도 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진 격이다.



미국 노동부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9시 30분에 물가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5월 CPI는 2개월 연속으로 전년동기대비 3.9% 급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달 물가상승률과 같은 수준이다. CPI는 전월대비로는 0.5%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CPI는 전월대비 0.2%, 전년동기대비 2.3%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별도로 조사된 6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는 59.8에서 59로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30년래 최저 수준이다. '악' 소리가 난다.

글로벌인사이트의 금융경제국장인 브라이언 베선은 "연준은 막다른 골목까지 밀려있다"면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서면서 물가에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 가까이 급등하자 항공업체들도 일제히 운임을 인상하고 나섰다. 유나이티드에어라인즈는 첫번째 짐에 대해서도 15달러를 부과하기로 했다. 아메리칸 항공도 똑같이 15달러를 부과키로 했다.

UAL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존 테그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는 연료가격 때문에 새로운 매출 기회를 찾을 수 밖에 없다"고 과금 이유를 밝혔다.

버냉키 역시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급증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 급등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는 2분기 연율 0.5% 성장세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는 1분기 0.9% 성장세를 기록했다.

물가 급등으로 일부 기업들의 수요 둔화세도 나타나고 있다. 맥도날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장기 계약을 통해 물품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랄프 알바레즈 맥도날드 COO는 "비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급증하면서 결국 비용을 전가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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