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중국 관련株의 탄식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2008.06.13 12:00
글자크기

조선·해운주 급락… "상승 모멘텀 없지만 추가급락 없을것"

중국 관련주가 깊은 신음을 내고 있다.

고유가로 인한 글로벌증시의 고전과 중국증시의 연일 하락이 맞물리면서 중국 관련주도 낙폭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13일 코스피시장에서 중국 관련주는 힘없이 흐느적거리는 모습이다.



POSCO (377,000원 ▲2,000 +0.53%)는 전날대비 1만원 떨어진 53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6.0% 급락에 이어 추가로 1% 이상 빠지고 있다. 최근 4거래일간 하락세다. 지난 9일 종가는 58만7000원. 나흘간 9.0% 내려앉았다.

조선주들도 양상은 비슷하다. 현대중공업은 전날에 비해 1만6000원 하락한 32만6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6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올해 장중 최고가인 지난 4월7일 40만9000원과 비교하면 2달새 20.3% 빠진 셈이다.



2달전 현대중공업에 들어간 투자자는 속앓이로 밤잠을 설치고 있을 법하다.

삼성중공업 (9,560원 ▲40 +0.42%)도 7일 연속 하락이다. 대우조선해양 (30,100원 ▼50 -0.17%)도 6일 연속 내림세다.

해운주들도 하락세에 동참하고 있다.


STX팬오션 (4,060원 ▼55 -1.34%)은 전날에 비해 7.7% 급락한 2105원에 거래되고 있다. 2거래일간 15% 폭락세다. 한진해운 (5,490원 0.00%)도 전날대비 5.3% 빠진 4만350원이다. 역시 5거래일간 하락하고 있다.

중국주들의 급락요인은 직접적으로는 중국경기의 불안이다. 중국증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을 밑돌면서 추가 상승에 자신이 없는 상태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중국정부의 다각적인 제재로 경기 둔화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국내 중국 관련주의 낙폭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10월 6000선에서 절반을 내주면서 오를 시기를 기약없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만해도 중국 관련주들은 조정장을 떠받치는 구원투수 역할을 충실히 했지만 이제는 기력이 쇠진한 모습이 역력하다.

그렇다면 중국 관련주는 추세 하락을 계속할 것인가.

이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추세적인 급락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저가매수 차원에서 접근하더라도 단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김영일 한국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은 "중국 관련주의 내림세는 중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기본적으로는 상승의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관련주들의 실적이 크게 나빠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내린 만큼 밸류에이션은 매력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했다.

김 본부장은 "주가가 많이 빠져서 밸류에이션은 좋아진 만큼 지속적인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태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차원에서 접근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오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쓰촨성 지진 이후 중국 내 투자수요 증가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인플레이션이 수요 견인형에서 비용 견인형으로 변화함에 따라 수년간 글로벌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신흥개도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철강 등 일부 업종의 공급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등 중장기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증시를 주도하는 전기전자(IT) 등 기존 주도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POSCO홀딩스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