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株찾사]민사고 졸업생 "주식으로 경제 배워요"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8.06.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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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찾는 사람들] (3) 박선호(가명) 씨의 남다른 경제 공부

편집자주 주식시장이 성숙하면서 원칙에 충실한 건강한 투자로 주식에서 미래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에 머니투데이는 건전한 주식투자문화를 이끌어가는 우량 투자자들을 만나 이들의 스토리를 '주식을 찾는 사람들'로 정기 연재합니다.

“경제와 친숙해지기 위해 주식을 배웠죠.”

지난 2월 민족사관고등학교(민사고)를 졸업하고 오는 9월 카네기멜론대학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한다는 박선호 씨(가명·19)는 주식공부 계기를 이같이 말했다.

고등학생 때 박선호 씨에게 경제는 자신감을 잃게 할 정도로 어려운 과목이었다. 주식은 관심도 없었다. 민사고 내에도 모의주식투자 동아리가 있어 친구가 활동하고 있었지만 박선호 씨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졸업을 한 후에야 경제에 대해 관심을 갖기 위해 신문을 봤다. 하지만 증권면에 나오는 애널리스트의 분석은 어렵기만 했다.

그 때 아버지가 권해준 전설적 투자자 제시리버모어의 책을 보고 나서야 주식에 대해 이해하면서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아버지가 주식투자에 있어 첫번째 선배가 된 셈이다.



박선호 씨는 그 책을 탐독한 후 바로 컴퓨터에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설치했고, 3월부터 책을 보며 주식공부에 돌입했다. 매매는 4월 초부터 시작했다. 손절매 라인(5%정도) 지키기, 물타기, 하루에 수십번 매매하기 등 다양한 시도를 즐겼다.

그는 “새로운 세계에 들어온 것 같다”며 “주식시장은 경제 전반에 걸쳐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어서 경제, 사회현상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주식을 하면 경제에 눈이 밝아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박선호 씨는 주식공부를 하면서 최근 유가, 환율 등 세계 상황 등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아버지의 권유로 서울에 홀로 올라와 고시원에 투숙하며 새빛증권아카데미 강의 수강 삼매경에 빠졌다. 대학 가기 전 두 달을 주식공부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 사실은 아버지도 이 학원에서 배웠다고 귀뜸했다.

5월 말부터 여러 강의를 들어온 박선호 씨는 "기술적 분석이 외워서 되는 게 아니라 원리를 파악하고 응용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기술적 분석도 중요하지만 기본적 분석은 더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에 가서도 경험을 쌓기 위해 틈틈이 주식투자를 지속할 생각이다. 미국 교육을 마치면 귀국해 인공지능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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