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민족사관고등학교(민사고)를 졸업하고 오는 9월 카네기멜론대학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한다는 박선호 씨(가명·19)는 주식공부 계기를 이같이 말했다.
고등학생 때 박선호 씨에게 경제는 자신감을 잃게 할 정도로 어려운 과목이었다. 주식은 관심도 없었다. 민사고 내에도 모의주식투자 동아리가 있어 친구가 활동하고 있었지만 박선호 씨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 때 아버지가 권해준 전설적 투자자 제시리버모어의 책을 보고 나서야 주식에 대해 이해하면서 흥미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아버지가 주식투자에 있어 첫번째 선배가 된 셈이다.
그는 “새로운 세계에 들어온 것 같다”며 “주식시장은 경제 전반에 걸쳐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어서 경제, 사회현상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주식을 하면 경제에 눈이 밝아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박선호 씨는 주식공부를 하면서 최근 유가, 환율 등 세계 상황 등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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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요즘 아버지의 권유로 서울에 홀로 올라와 고시원에 투숙하며 새빛증권아카데미 강의 수강 삼매경에 빠졌다. 대학 가기 전 두 달을 주식공부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 사실은 아버지도 이 학원에서 배웠다고 귀뜸했다.
5월 말부터 여러 강의를 들어온 박선호 씨는 "기술적 분석이 외워서 되는 게 아니라 원리를 파악하고 응용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기술적 분석도 중요하지만 기본적 분석은 더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에 가서도 경험을 쌓기 위해 틈틈이 주식투자를 지속할 생각이다. 미국 교육을 마치면 귀국해 인공지능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