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화물연대 파업 "수출 비상"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06.1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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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차량 투입하고 있지만 운송률 크게 떨어져

화물연대가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전자업계에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업계는 대체차량 투입, 생산 조절 등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수출 차질 등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81,600원 ▲100 +0.12%)는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삼성광주전자의 운송률이 50~60%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13일 밝혔다. 삼성광주전자는 하루 평균 200~250대 정도의 컨테이너를 내보내고 있지만 지난 10일부터 화물연대 광주지부 파업이 시작되면서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게다가 수출 물량의 70% 정도를 처리하던 광양항이 봉쇄돼 부산항 등 다른 항만으로 물량을 돌리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생산시기 조절까지는 안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생산을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일렉 광주공장도 운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우일렉은 화물연대 파업이 예고되면서 6월말 수출물량을 20여 일 앞당겨 선적해 보내 당장 수출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10일부터 파업이 시작되면서 현재 공장에 컨테이너 200개가 나가지 못하고 쌓여 있는 상태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생산시기 조절 등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당분간 적체되는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 (110,500원 ▼400 -0.36%)는 내수용 제품을 운송하는 차주들과는 운송료 인상에 합의를 해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수출용도 대체 차량을 투입해 당장은 버틸 수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 차질 등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비상운송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LG전자 관계자는 "창원 공장이 하루 평균 300대의 컨테이너를 내 보내고 있다"며 "미리 대체차량과 컨테이너를 확보해 놨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화되면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비상운송 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전자업계는 다만 휴대폰, 반도체 등의 제품은 부피가 커지 않아 대부분 비행기로 수출하는 상황으로, 컨테이너에 실어 항구까지 운송하는 것보다는 어려움이 적어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수출 차질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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