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펀드 '저가매수' 나서볼까

박영암 기자 2008.06.13 14:34
글자크기

미국 금융주 투자등급 상향조정은 원군… 금리인상 등이 복병

저가 매수에 나설까. 아니면 좀 더 기다려야 하나.
연초이후 수익률 부진에 시달려 온 금융주펀드에 대해 시장이 새롭게 주목하고 있다. 금융업종 지수가 연초이후 17% 가량 하락하면서 다양한 악재를 충분히 반영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다 12일(현지시간) 모간스탠리가 미국 금융주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조정한 것도 '기대감'에 힘을 보탰다.

13일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국내외 금융주 펀드의 수익률이 두 자릿수 손실을 기록중이다. 국내 은행 증권 보험주에 투자하는 금융주 펀드는 물론 미국과 신흥시장 금융주에 투자하는 해외펀드까지 모두 코스피지수를 밑돌고 있다.



국내 금융업 지수 연초이후 17%대 하락...해외금융주도 부진
국내금융주 펀드 중에서는 하나UBS자산의 '금융코리아주식 1ClassC'가 연초이후 -17.62%의 수익률을 최대 손실을 기록중이다(이하 모두 6월12일 기준). 삼성투신의 '금융강국코리아주식전환형자 2'도 -17.42%를 나타냈다.
금융주펀드 '저가매수' 나서볼까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 은행주 ETF(상장지수펀드)도 두 자릿수 손실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맵스의 '타이거뱅크스 ETF'의 순자산이 연초이후 -11. 42% 감소했다. 지난달 29일 상장된 '코덱스 증권 ETF'도 5% 가량 하락했다.

해외 금융주펀드 중에서는 한국운용의 '월드와이드월스트리트투자은행주 1(C)'가 -20.14%의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미래에셋맵스의 '솔로몬A/P파이낸셜서비스주식 1ClassA'도 -15.26%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 금융주 펀드의 부진에 대해 이대석 모닝스타코리아 펀드 애널리스트는 "해외 금융주의 경우 원자재 급등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여기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따른 대규모 부실상각 등으로 실적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금융주도 부동산 경기 침체와 순이자마진 하락, 신규업체 진입과 수수료 경쟁 등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박석현 메리츠증권 금융업종 애널리스트는 "금융업종내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은행주들이 미국 서브프라임 투자 손실과 건설업체 미분양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컸고 증권주들도 연초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과잉경쟁 등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감으로 하락반전 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악재가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에 현 가격대에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은행 증권업은 4분기 반등 ...펀드는 3분기 분할 매수
악재가 반영됐다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지만 당장 매수하기 보다는 3분기이후로 늦추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투신 홍기석 리서치팀장은 "금리인상 등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정부의 긴축강도에 따라 금융주의 반등시점이 결정될 것"이라며 "은행과 증권업종은 4분기 이후 반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홍 팀장은 "단기간에 금융업종의 실적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4분기 반등을 겨냥해서 7월부터 분할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해외 금융주 펀드도 "3분기이후 중장기 분할매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현동식 한국운용 해외투자2팀장은 "리만브러더스 골드만삭스 등이 이달 중순부터 실적을 발표하기 때문에 당분간 금융주들은 실적에 따라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1분기까지 서프프라임 관련 손실을 충분히 상각했기 때문에 하락보다는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1400조원대로 추산되는 서브 프라임 관련 자산대비 누적 대손충당금이 370조원에 달해 연초같은 주가 급락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판단에 따라 현 팀장은 "2분기 실적을 보고 7월부터 해외 금융주 펀드를 분할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