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소폭↑… 유가+금리에 발목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08.06.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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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 상승 전환에 지수 상승폭 축소
- 소매판매 호조로 금리인상 전망
- 금융 유통주 상승…MS, 야후 인수 포기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소폭 오름세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7.81포인트(0.48%) 오른 1만2141.58로 장을 마쳤다. S&P지수는 4.38포인트(0.33%) 오른 1339.87, 나스닥지수는 10.34포인트(0.43%) 상승한 2404.35로 마감했다.

장 초반 유가 급락세에 소매 판매 호조, 인수·합병(M&A) 등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내던 뉴욕 증시는 장 후반 상승폭을 축소했다. 유가가 소폭 상승 반전한 데다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 금융주+유통주 상승…인베브 야후 'M&A 이슈' = 저가 메리트가 부각된 금융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모간스탠리가 금융주 투자의견을 높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모간스탠리는 금융주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조정키로 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금융주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시장 위기에 따른 하락세를 벗어나 턴어라운드 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모간스탠리는 특히 JP모간체이스와 AIG그룹을 미증시 주요 포트폴리오 40개 종목에 편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씨티그룹은 3.5% 올랐으며 모간스탠리는 3.4%, 워싱턴뮤추얼은 9.6%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 상승마감했다.


다만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사임한다고 밝힌 리먼 브러더스는 4.4% 하락했다.

세계 최대 주류업체인 벨기에 인베브는 이날 안호이저 부시를 463억 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안호이저 부시는 '버드와이저' 등의 맥주를 생산하는 회사로, 미국 맥주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 인베브가 안호이저를 인수할 경우 세계 거대 맥주회사로 탄생하게 된다. M&A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호이저 부시는 5.2% 상승했다.

야후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수를 포기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야후는 이날 9.8% 하락했으며 반면 MS는 4.1% 올랐다.

이밖에 월마트 등 유통주들은 소매 판매가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강세를 보였다.



◇ 또 유가…상승전환에 투심 '발목' = 국제 유가는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달러 강세로 장 초반 4달러 이상 급락했지만 장 후반 나이지리아발 수급 우려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0.36달러(0.25%) 오른 136.74 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는 5월 소매 판매 호조세에 따른 달러 강세로 장중 131.55달러까지 하락했지만 수급 우려가 확산되면서 장 후반 반등했다.



이날 장중 유가는 5.9달러 가량 출렁였다. MF글로벌의 마이클 피츠패트릭 에너지 리스크운용 대표는 "현재 우리가 보고있는 변동성은 트레이더들이 어떤 가격대에서도 안정감을 찾지 못하도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곧 무언가가 깨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의 우마루 야르아두아 대통령은 로얄더치쉘 합작사가 운영해온 나이지리아 남부 오고니 지방에 있는 공장을 국영 석유회사가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차킵 켈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은 "세계 석유 공급량은 수요량보다 많다"며 석유 증산 계획이 없음을 재차 밝혔다.



◇ 5월 소매판매 1% 상승…6개월래 최대폭↑ = 미국의 지난달 소매 판매가 예상보다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의 5월 소매 판매액은 전년동기대비 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대비 0.4% 늘어난 수치다.

당초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5월 소매 판매가 전년대비 0.5% 정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액은 1.2% 늘어났다.



이날 발표된 5월 수입 물가 상승 역시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5월 수입물가가 전년동기대비 2.3% 올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인 2.5%를 밑돈 수준이다. 4월에는 1.8% 올랐었다.

소매 판매가 예상보다 호조세를 나타내자 금리 인상 우려가 고개를 내밀었다. JP모간체이스는 미 연준이 오는 9월쯤 기준금리를 25bp 가량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간체이스의 브루스 카스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9월 연준은 금리를 현 2%에서 2.25%로 25bp 올릴 것"이라며 금리 인상은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년 1분기말이 지난 뒤 연준이 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지난해 9월 이후 기준금리를 5.25%에서 최근 2%까지 인하해왔다.

이같은 분위기에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달러화는 유로화 및 엔화에 대해 하루만에 강세로 돌아섰다.

오후 5시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72% 하락한 1.5438달러를 나타냈다. 달러/유로 환율은 장중 1.5380달러까지 떨어져 유로화대비 달러가치가 일주일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엔/달러 환율 역시 전날보다 0.93% 오른 107.96엔을 기록, 달러화 가치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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