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물가 안정기반 훼손 우려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8.06.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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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창립 기념사, "금리정책 중기적 시각에서 유연하게 운용"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의 물가 오름세로 인해 그동안의 물가 안정 기반이 훼손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총재는 12일 한은 창립 58주년을 맞아 기념사를 통해 “최근의 국내외 경제여건 변화가 통화정책 수행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제 유가와 곡물가격 급등이 일시적 요인보다는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국가의 고성장에 따른 수요 증대에 기인하고 있어 그 영향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최근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비용측 요인에 의한 인플레이션이라 해도 그동안 애써 다져온 물가안정 기반을 훼손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하반기에는 경상수지가 다소 개선되겠지만 물가가 높은 상승세를 지속해 경제성장률은 상반기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용상황을 지적하며 “고용사정 악화가 민간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제 성장세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물가 안정과 함께 성장과 고용에도 관심을 가지는 균형 감각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특히 “금리정책은 물가와 경기, 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되 중기적 시계에서의 경제흐름에 보다 유의하면서 유연하게 운용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아울러 “국내외 금융시장 통합으로 해외요인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며 “통화스와프 거래 등을 통해 원화시장과 외환시장의 연계성이 강화되고 있어 통화정책의 효과가 불확실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통화정책 파급경로의 변화와 원화시장과 외환시장의 유기적인 관계를 충분히 고려해 정책대응을 해 나가야 한다”며 “금융시장 위기 발생시 대응능력을 새로운 시각에서 다시 점검하고 미흡한 점이 있으면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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