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커플링'이라는 말은 이머징마켓은 자체 성장 엔진으로 고성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희망에 찬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지금 이런 좋은 의미는 많이 사라졌다.
지난 12개월동안 MSCI의 브릭(BRIC) 지수는 급락과 반등을 세 차례 반복했다. 작년 8월, 올해 1, 3월의 높은 변동성은 공포 그 자체였다.
신용위기로 월가 은행들이 급락하면 따라서 급조정받았다가 연준(FRB)의 금리인하 전망이 강화되면 빠르게 일어서기를 되풀이했다. 이는 디커플링과 거리가 먼 움직임이다.
여기에 미국이 금리인상 모드로 전환할 것이라는 추세변화에 이머징마켓이 지나치게 반응하면서 증시는 오히려 미국보다 더 민감하게 조정받고 있다. 아시아 증시가 제일 심하다.
중국 인민은행은 물가 억제와 투기자금 단속을 위해 지급준비율을 1%포인트나 전격 인상했고 상하이종합지수는 이 충격으로 전날 장중 3000선을 이탈했다. 중국증시가 지난 10월 고점 대비 반토막났다.
베트남 증시는 고점 대비 66%나 주저앉았다. 디커플링이 아니라 새로운 불안요소로 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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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증시의 조정은 버블붕괴의 영향이 크다. 따라서 디커플링과 직접 연결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처럼 고물가 시대에 이들 이머징시장의 '수요'를 믿을 수 없다는 점이다. 높은 경제성장률이나 차별화된 증시 강세를 기대할 만한 근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