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에는 현기증이나 두통을 호소하는 산모가 많다. 이는 대부분 임신 호르몬의 증가 때문이다. 흔히 지하철과 같은 밀폐된 공간에 있거나 갑자기 일어날 때 어지러워 쓰러지기도 하는데, 밀폐된 공간에 있는 경우는 환기를 잘 시키도록 하고, 누운 자세에서 바로 일어나는 것보다는 옆으로 누운 후 상체를 서서히 일으키는 것이 현기증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임신 중기에는 골반통, 허리 통증이 시작되는데, 빠른 경우에는 임신 3개월 경부터 시작되기도 한다. 흔히 ‘꼬리뼈’ 부위가 아프거나 자세를 바꿀 때 깜짝 놀랄 정도로 결리기도 한다. 이는 자궁이 커져 골반위로 올라오면서 주위 조직을 눌러서이기도 하고, 임신 호르몬 중 릴랙신 (Relaxin)이 골반을 지지하는 여러 인대들을 느슨하게 하여 불안정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런 통증들은 대개 태아와는 무관하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대부분 5개월 이후 좋아진다.
허리 통증은 배가 불러오면서 점점 더 심해 질 수 있는데, 임신 전부터 허리 통증이 있거나 임신 중 과도하게 체중이 증가한 경우 더 잘 발생한다. 임신 중에는 하이힐은 벗고, 플랫 슈즈나 굽이 낮은 신발을 신는 것이 허리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되며, 잘 때 무릎 관절 아래에 베개나 쿠션을 받치는 것이 좋다.
이런 증상 관리와는 별도로 임신 중 건강에 좋은 운동으로는 걷기, 수영, 제자리에서 하는 자전거 운동, 아쿠아로빅과 같은 유산소 운동이다. 이런 운동을 하루에 30분 이상씩 규칙적으로 하되 몸이 피로해지지 않는 범위에서 하도록 한다. 임신 중 새로 시작하는 운동은 권하지 않는데, 예를 들면 수영이 좋기는 하지만 임신 중 처음 배우는 수영은 호흡이나 물 속에서의 유영이 원활치 않으므로 아쿠아로빅을 하는 것이 더 낫다.
열 달이라는 임신 기간은 짧은 시간일 수도 있지만, 여러 임신 증상을 가진 산모에게는 무척이나 긴 시간일 수도 있다. 산모와 태아를 위해서는 무조건 참는 것보다는 의료진과의 상담 하에 적절한 약물이나 신체 관리로 조절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