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선박 수주를 시작한 C&중공업 (0원 %)은 현재 총 62척, 33억달러어치의 수주 잔량을 기록중이다.
C&중공업의 영업전략은 벌크선 중심 특화 수주로 요약된다. 수주 잔량 62척 모두가 벌크선일 정도다. 47척이 8만1000톤급 벌크선, 나머지 15척 중 7척은 5만7000톤급, 8척은 18만톤급 벌크선이다.
C&중공업의 벌크선 특화 전략은 벌크선 시장 호황과 맞물려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벌크선운임지수인 BDI(Baltic Dry Index)는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의 원자재 수요 급증에 힙입어 지난 2006년 이후 급등했고, 벌커선 선가도 유례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BDI지수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잠시 주춤하다 다시 오름세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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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중공업은 특히 벌크선 선가가 급등한 이후인 지난해 6~12월 사이에 집중적인 수주가 이뤄져 수익성 확보에 '파란불'이 커졌다. 지난해 1월 수주를 받은 10척을 제외한 나머지 52척은 선가가 평균 30% 이상 급등한 상태에서 수주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C&중공업의 조선 부문 영업이익률은 내년 10%, 단일 선종 반복 생산으로 효율성이 향상되는 2010~2011년에는 17%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는 중소형 조선소의 평균 영업이익률 3~4%를 크게 웃돌고, 국내 대형 조선소에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수익성 호조로 중소형 조선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도 비교적 원환하게 돌아가고 있다. C&중공업은 초기 인도 선박 11척에 대한 RG 발급이 마무리돼 2009년 인도분까지는 RG를 확보한 상태다. 금융기관들의 RG발급이 엄격해진 이후인 지난 1월과 5월에도 각각 4척과 3척의 RG 승인을 받았다.
최근에는 그리스 선주사인 '타깃마린'사와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추진키로 하고 35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C&중공업, 벌크선 호황 타고 '부푼 꿈'](https://thumb.mt.co.kr/06/2008/06/2008061201524442222_1.jpg/dims/optimize/)
C&중공업 관계자는 "수년간의 치밀한 준비를 바탕으로 선가가 높아진 적절한 시기에 조선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다"며 "다양한 특화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 조선산업의 튼튼한 허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