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중공업, 벌크선 호황 타고 '부푼 꿈'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8.06.1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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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선 중심 특화 전략으로 수익성 차별화

후발 조선업체인 C&중공업 (0원 %)의 벌크선 중심 특화 전략이 조선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최대 호황인 벌크선에 수주를 집중한데다 진입 시기도 선가가 급등한 시점과 맞물려 조기에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선박 수주를 시작한 C&중공업 (0원 %)은 현재 총 62척, 33억달러어치의 수주 잔량을 기록중이다.



48척의 계약이 완료됐고, 14척은 옵션 및 의향서(LOI)를 교환한 상태다. 이는 C&중공업이 오는 2011년 상반기까지 건조할 수 있는 물량에 해당한다. 지난 4월말 첫 용골거치식(블록탑재)을 마친데 이어 올해말 첫 인도를 계획하고 있다.

C&중공업의 영업전략은 벌크선 중심 특화 수주로 요약된다. 수주 잔량 62척 모두가 벌크선일 정도다. 47척이 8만1000톤급 벌크선, 나머지 15척 중 7척은 5만7000톤급, 8척은 18만톤급 벌크선이다.



목포 삽진 공단에 위치한 제1조선소인 목포조선소가 8만1000톤급 벌크선 단일선형에 집중하고, 경남 거제의 제2조선소격인 신우조선해양은 대형선박인 18만톤급 내외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 제작에 집중할 계획이다.

C&중공업의 벌크선 특화 전략은 벌크선 시장 호황과 맞물려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벌크선운임지수인 BDI(Baltic Dry Index)는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의 원자재 수요 급증에 힙입어 지난 2006년 이후 급등했고, 벌커선 선가도 유례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BDI지수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잠시 주춤하다 다시 오름세를 회복했다.


C&중공업은 특히 벌크선 선가가 급등한 이후인 지난해 6~12월 사이에 집중적인 수주가 이뤄져 수익성 확보에 '파란불'이 커졌다. 지난해 1월 수주를 받은 10척을 제외한 나머지 52척은 선가가 평균 30% 이상 급등한 상태에서 수주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C&중공업의 조선 부문 영업이익률은 내년 10%, 단일 선종 반복 생산으로 효율성이 향상되는 2010~2011년에는 17%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는 중소형 조선소의 평균 영업이익률 3~4%를 크게 웃돌고, 국내 대형 조선소에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수익성 호조로 중소형 조선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도 비교적 원환하게 돌아가고 있다. C&중공업은 초기 인도 선박 11척에 대한 RG 발급이 마무리돼 2009년 인도분까지는 RG를 확보한 상태다. 금융기관들의 RG발급이 엄격해진 이후인 지난 1월과 5월에도 각각 4척과 3척의 RG 승인을 받았다.

최근에는 그리스 선주사인 '타깃마린'사와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추진키로 하고 35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C&중공업 추정 실적 추이

C&중공업, 벌크선 호황 타고 '부푼 꿈'


C&중공업은 이같은 차별화된 전략에 힘입어 2009년부터는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측이 전망한 영업이익은 2009년 660억원, 2010년은 1460억원, 2011년은 1720억원이다. C&그룹의 제2조선소인 신우조선해양공업도 2009년 400억원, 2011년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한다.

C&중공업 관계자는 "수년간의 치밀한 준비를 바탕으로 선가가 높아진 적절한 시기에 조선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다"며 "다양한 특화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 조선산업의 튼튼한 허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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