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게임스 웹젠 인수..묘수? 악수?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08.06.1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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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 구조 갖춘다지만…관건인 게임 성공 여부 미지수

NHN게임스의 웹젠 인수가 가시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시너지 효과를 내기에 적합한 구조를 갖추게 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윈윈'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M&A굴욕' 웹젠, NHN 품으로?=NHN (159,900원 ▼3,000 -1.84%)은 11일 계열사인 NHN게임스가 네오웨이브와 라이브플렉스 등의 보유지분을 인수하면서 웹젠 (16,430원 ▼170 -1.02%)의 지분 10.52%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웹젠의 최대주주는 네오웨이브에서 NHN게임스로 변경됐다.

현 경영진인 김남주 대표(6.27%)와 우리투자증권(6.15%) 등 우호지분이 20%에 달해 경영권의 변화는 없지만 향후 김 대표 등이 NHN게임스에 보유 지분을 일괄 매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NHN 측은 "웹젠의 추가 지분 확보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이라며 "양사가 긍정적인 협력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웹젠 끌어안기는 묘수? 악수?=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단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장기적인 영향을 놓고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최찬석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웹젠이 중장기적으로는 'APB'나 'T-프로젝트' 같은 글로벌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헉슬리' 밖에 없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수익 창출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웹젠이나 NHN 모두에게 단기적으로는 중립적인 이슈"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NHN게임스는 웹젠 인수로 다양한 게임 라인업을 확보해 개발 시간을 단축하게 되고, 웹젠은 안정적인 퍼블리셔를 확보하게 된다"며 "결국 신규게임 성공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찬석 애널리스트도 "장기적으로는 NHN 게임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도움을 주고, 웹젠은 안정된 퍼블리셔 확보라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양사의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많다. 양사가 '윈윈'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신규게임의 성공이 수반돼야 하는데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웹젠이 지난 몇 년간 고전한 이유는 돈이 없고, 퍼블리셔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소위 '대박 게임'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신규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기대를 충족시킬 만큼 대작이 나올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NHN이 웹보드 게임에서 성공했을지는 모르지만 'R2', '아크로드' 등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는 고전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만일 웹젠 인수가 성공적이지 못한 것으로 결론이 날 경우, NHN 입장에서는 '문제기업'을 하나 끌어안은 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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