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D-2··· 산업계 피해 '속출'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08.06.1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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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전자·철강·유화 등 원료, 제품 운송 차질 '초비상'

화물연대의 총파업(13일)을 이틀 앞두고 각 지역 지부가 잇따라 파업에 들어가면서 산업계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기업들은 정부와 화물연대의 협상이 계속 지지부진할 경우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물류차질이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전자, 철강, 유화 업체들은 전국에서 산발적으로 진행되는 화물연대 소속 차량의 파업으로 제때 원료와 제품을 운송하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 (273,500원 ▲1,000 +0.37%)의 피해가 가장 크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생산차량 운송을 맡고 있는 화물연대 울산지부 소속의 현대 카캐리어분회가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9일부터 운송을 거부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와 글로비스 (242,500원 ▲4,000 +1.68%)는 직영 차량의 회전율을 높이고 열차탁송을 확대하는 한편 개별 탁송과 기아차 운송차량들을 현대차로 돌리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피해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



현대차 측은 "평소 1000대의 차가 출고돼야 하지만 파업 여파로 500여대 정도만 제때 출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업체도 화물 연대의 파업으로 제품 출하에 차질을 빚고 있다.

화물연대 충남지부 소속 조합원 차량 300여대가 지난 10일부터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의 출입구를 봉쇄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이 때문에 LG화학 (367,500원 ▲14,500 +4.11%), 삼성토탈, 롯데 대산유화 등 이 단지 입주업체들은 비조합원 차량을 이용해 제품을 반출하는 등 비상사태를 맞고 있다.

전자업계도 대체 차량 투입 등으로 화물연대 파업에 대응하고 있다. 화물연대 광주지부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삼성광주전자, 대우일렉 광주공장의 물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광주삼성전자의 물류를 맡은 삼성로지텍의 경우 극동컨테이너 등 5개 운송사와 계약된 화물차 120대가 운송을 멈춰 물동량이 평소의 50%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일렉도 미리 준비한 대체 차량을 투입하고 생산일정을 조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피해를 줄이고 있지만 100% 대응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포스코 (375,000원 ▲9,500 +2.60%)현대제철 (29,050원 ▲300 +1.04%) 등의 대형철강업체들은 제품 물량 중 화물연대가 운송을 맡고 있는 비율이 20~30%에 불과해 제품 출하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하지만 일부 철강 업체에서는 물류대란 피해가 현실화 되고 있다. 세아베스틸과 한국철강은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자재와 제품 입출고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이밖에 대형 제지업체인 한솔제지도 화물연대 소속 차주들이 장항공장의 정문을 봉쇄해 제품 반출이 중단되면서 하루에 2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2003년 5월 2주 동안의 화물연대 파업으로 공식 집계된 피해금액은 5억4000만달러(당시 환율 적용시 6500억원) 규모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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