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게임스, 웹젠 인수(상보)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2008.06.1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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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경영진 및 적대적 공격자 지분까지 인수

NHN (159,900원 ▼3,000 -1.84%)이 게임자회사 NHN게임스를 통해 웹젠 (16,430원 ▼170 -1.02%)을 인수한다. NHN은 퍼블리싱에 주력하고 웹젠를 통해 대작게임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구조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NHN게임스는 웹젠 김남주 대표 지분(6.27%)을 비롯해 우호지분인 우리투자증권(6.15%)뿐 아니라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는 네오웨이브 (2,335원 ▼60 -2.51%)(6.33%) 라이브플렉스 (2,265원 ▲15 +0.67%)(5.13%) 등의 보유지분을 모두 매입하기로 했다.



덕분에 지난해 말부터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당사자들이 모두 웃게 됐다. 현재 네오웨이브와 라이브플렉스측 지분은 양수도 계약까지 마쳤으며 김남주 사장과 우리투자증권측 지분에 대해 최종 가격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일각에서는 김 사장 측 지분에 대해 NHN 측이 1주당 1만9000원을 주기로 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김 사장의 백기사 역할을 담당한 우리투자증권의 매수단가 1만6000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라이브플렉스와 네오웨이브는 매수 단가 수준에서 팔았다. 비록 이번 딜로 차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라이브플렉스와 네오웨이브는 큰 짐을 덜게 됐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획득하는데 실패, 각 사별로 100억원 가량의 돈이 묶여 있었는데 이번에 별다른 출혈 없이 안전하게 투자자금을 회수했기 때문이다. 웹젠 주가는 지난 3월 경영권 다툼이 김 사장 등 현 경영진 측의 승리로 돌아간 후 1만원을 사이에 두고 장기간 횡보했다. 지난달 초에는 주가가 8000원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경영권 다툼을 계기로 창업공신들을 배제하고 친정체제를 구축한 김남주 사장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다. 일단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높은 가격에 회사를 매각하게 된데다 국내 최대의 인터넷기업 쪽에 회사를 매각함으로써 회사 매각에 대한 심적 부담도 상당부분 들 수 있게 됐다.


지난 연말, 백기사로 나섰다 발목이 잡혔던 우리투자증권도 이번 거래로 단숨에 손실을 만회하고 차익까지 얻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게다가 수백억원대 딜을 성공시켰다는 실적까지 덤으로 챙기게 됐다.

이번 거래로 한바탕 전쟁을 벌였던 당사자들이 모두 웃게 됐지만 이를 바라보는 업계와 투자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우선 김 사장과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연말부터 흘러나온 회사 매각 얘기를 부인으로만 일관하다 전격적으로 회사를 매각한데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라이브플렉스와 네오웨이브도 소액주주들에게 자신들을 지지해 달라고까지 나서다 막상 상황이 여의치 않자 자신들의 지분만 팔았다는 점에서 당시 자신들을 지지했던 소액주주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NHN도 자회사를 통해서라지만 사행성 논란이 그치지 않는 가운데 머니게임 양상을 보인 당사자들의 주식을 샀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웹젠 주가는 이날 M&A 사실이 발표되기 전 상한가까지 올랐다 막상 M&A가 공식화되면서 하한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종가는 전날보다 13% 이상 하락한 1만3600원이었다. 이에 앞서 웹젠 주가는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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