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지난 1분기 외국계 매출 상위제약사의 주요 품목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고혈압ㆍ고지혈증 치료제 등 순환기 계통 약품의 매출성장이 누그러든 반면 항암제와 당뇨, 골다공증 치료제 등은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다국적제약사의 순환계계통 약품의 매출 감소는 국내 제약사의 매출 증가로 연결됐다. 지난 1분기 국내 상위제약사의 매출을 살펴본 결과 고혈압과 고지혈증, 항생제 등 순환기ㆍ호흡기계 품목이 빠른 상승세를 보인 반면 항암제는 약세를 기록했다.
국내 제약사 한 관계자는 “제네릭 제품은 오리지널과 품질은 유사하지만 가격은 낮은 편”이라며 “강력한 영업력을 지닌 국내 제약사들의 매출 증가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순환기 계통 약품은 항암제에 비해 제네릭을 사용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며 “때문에 영업력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다국적제약사들은 특허가 만료된 순환기계통 대형의약품보다는 항암제 개발에 치중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한 관계자는 “항암제는 제품 개발이나 생산에 높은 기술력이 필요해 제네릭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며 “이미 상당부분 연구가 진행된 순환기 계통과 달리 항암제는 치료제를 개발할 여지가 많다는 점 때문에 후속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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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달 말 개최된 세계 최대의 암 학술대회인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학술대회에서 다국적 제약사들은 항암제의 임상결과를 쏟아냈다. 학회에서는 노바티스, 화이자, 제넨텍, 아반트 대형 제약사들은 개발을 진행 중이거나 완료한 항암제의 임상연구결과를 앞다퉈 내놓았다.
이 학회에서 항암제의 임상적 유용성 뿐 아니라 새로운 적응증을 위한 임상결과도 발표 됐다. 노바티스는 자체 개발 중인 혁신적인 항암제 파이프라인(후보물질)에 대한 170여건의 임상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노바티스는 유방암, 신장암 등 최근 괄목할만한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머크사와 화이자 등도 자체 개발중인 항암제의 임상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는 “새로운 적응증을 받게 되면 이는 신약을 개발한 것과 비슷한 매출 상승효과를 노릴 수 있다”며 “앞으로도 항암제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